한국도 많은 중국제 항만크레인 ‘美 스파이도구 우려’… 제2의 화웨이?

한국도 많은 중국제 항만크레인 ‘美 스파이도구 우려’… 제2의 화웨이?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3-06 16:31
수정 2023-03-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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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개국 진출한 ZPMC 크레인에 첨단 센서 장착

미군 화물 운송 정보, 중국이 수집할까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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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구의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운영되는 중국 상하이전화중공업(ZPMC)의 크레인들이 보인다. 미국 안보당국은 ZPMC 크레인이 미군 화물의 이동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구의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운영되는 중국 상하이전화중공업(ZPMC)의 크레인들이 보인다. 미국 안보당국은 ZPMC 크레인이 미군 화물의 이동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 등 안보당국이 미 전역의 항구에서 설치된 중국제 초대형 항만 크레인을 ‘트로이의 목마’로 칭하며 중국의 안보위협론을 제기했다. 이 항만 크레인이 미군 군사물품의 이동 정보를 캐내는 ‘스파이 도구’로 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제2의 화웨이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전화중공업(ZPMC)의 항만 안벽(STS) 크레인에 컨테이너의 출처와 목적지를 등록하고 추적할 수 있는 첨단 센서가 장착돼 있다”며 “미군 작전을 위해 전 세계로 운송하는 물품 정보를 중국이 수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ZPMC 크레인은 원격 제어가 가능해 미 물류망을 교란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STS 크레인은 컨테이너를 배에 싣고 내리는 핵심 장비다.

●ZPMC, 중국 국영기업으로 세계시장 70% 점유

미국의 고위 방첩 관료 출신인 빌 에바니나는 “(ZPMC) 크레인이 제2의 화웨이가 될 수 있다. 비밀 정보 수집을 감출 수 있는 합법적인 사업”이라고 WSJ에 말했다.

ZPMC의 미국 법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업체는 1885년에 문을 연 공마오 조선소가 전신으로, 2009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중국 국영기업이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의 일대일로 사업에서 최대 시공사 역할을 하는 국영기업 중국교통건설(CCCC)의 자회사다. ZPMC의 크레인은 한국 등 104개국에 진출해 세계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고, 미국 STS 크레인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크레인에 카메라도 장착, 미국 항만 감시 우려

해당 크레인은 작동을 위한 자체 소프트웨어와 카메라 등을 갖춰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일부 항구에서는 중국인 기술자가 2년짜리 미국 비자를 받아 직접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정보당국은 이를 소위 정보가 새 나가는 ‘구멍’으로 본다.

미군이 이용하는 버지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메릴랜드의 항구들이 지난 2년간 ZPMC의 새 크레인을 다수 주문한 것이 정보당국의 우려를 키웠다고 WSJ가 전했다.

이에 ‘2023년 국방수권법’(NDAA)은 연방해운청, 국방부, 사이버보안국 등이 협력해 해외 제조 크레인이 미국 항만의 사이버안보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토록 했다.

● 중국 “피해망상적 시도” 반박

공화당 소속 카를로스 히메네스 하원의원이 지난해 1월 중국 크레인 구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미국의 몇몇 항구는 ZPMC 크레인의 운영 소프트웨어를 스위스 기업 ABB의 것으로 교체했고, 일부 항구는 핀란드 기업의 크레인으로 대체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 역시 부산신항 등 많은 곳에서 ZPMC 크레인을 쓰고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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