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수증기에 이불 동원…영하 56도 ‘폭탄 사이클론’ 왜?[포착]

맨홀 수증기에 이불 동원…영하 56도 ‘폭탄 사이클론’ 왜?[포착]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12-24 13:45
수정 2022-12-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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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돌던 차가운 공기 남하
체감온도 영하 56℃까지 ‘뚝’
혹한·눈보라 ‘폭탄 사이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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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키러 플라자 근처에서 한 노숙인이 맨홀 뚜껑에서 나오는 따뜻한 증기로 몸을 녹이려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키러 플라자 근처에서 한 노숙인이 맨홀 뚜껑에서 나오는 따뜻한 증기로 몸을 녹이려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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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22일 한 보행자가 담요로 몸을 감싼 채 길을 건너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AP연합뉴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22일 한 보행자가 담요로 몸을 감싼 채 길을 건너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AP연합뉴스
“정말로 심각한 날씨 경보입니다. 제발 지역에서 발령하는 경보에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행을 자제하고, 집안에 머물러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혹한과 눈보라를 동반한 ‘폭탄 사이클론’이 미국 전역을 덮치면서 모두 48개 주에 한파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국립기상청이 “거대하고 위험한 북극 공기로 생명을 위협하는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이번 주말이 역대 최악의 ‘한파 크리스마스’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북부와 중부에는 강풍과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몬태나주 서부 엘크 파크는 이날 기온이 영하 45도, 체감온도는 영하 59도까지 떨어졌다. 캐나다 북서부에서는 영하 53도를 찍는 지역도 나왔다. 뉴욕주 버펄로에는 시속 112㎞의 강풍과 최대 91㎝의 기록적인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강력한 눈폭풍으로 지금까지 최소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 시즌 미국에서는 한파로 인해 항공편과 철도·버스 등이 취소되거나 연착됐다. 혹한의 추위 탓에 정전과 도로 차단도 잇따르면서 빙판길 사고가 속출하고 눈에 갇혀 사나흘째 옴짝달싹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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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3일 인천 강화군 동막해변이 얼어붙어 있다.뉴스1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3일 인천 강화군 동막해변이 얼어붙어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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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지역의 구름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 이미지
북미 지역의 구름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 이미지 AP연합뉴스
이상기후 원인은 지구온난화이상기후와 한파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소용돌이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극소용돌이는 겨울철 찬 공기를 끌어들이며 가둬두는 역할을 하는데, 극소용돌이의 남하를 막는 극제트기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불안정해지면서 북극 공기가 미국 본토까지 밀고 내려온 것이다. 지난해 2월에도 이런 현상으로 따뜻한 남부지방인 텍사스주에 한파가 닥쳐 250명 이상이 숨졌다.

한국 역시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덮친 가운데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남성현 교수는 2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각종 기상 이변, 자연재해 피해 규모가 심해지고 있다”며 “2019년에는 ‘기후비상’이라는 단어가 옥스포드 사전 올해의 단어에 선정되기까지 했다. 지구 온난화는 기후변화를 넘어 현재 지구의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가 됐다. 자칫 인류 전체를 공멸로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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