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규정한 지도자” 전세계서 영국 여왕 추모 물결

“시대를 규정한 지도자” 전세계서 영국 여왕 추모 물결

진선민 기자
입력 2022-09-09 14:10
수정 2022-09-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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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권고로 일정 취소한 엘리자베스 2세 英 여왕
의사 권고로 일정 취소한 엘리자베스 2세 英 여왕 영국 왕실은 7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휴식을 취하라는 의사 권고로 추밀원 회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여왕이 7월 15일 메이헤드의 템즈 호스피스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자료사진] 2022.09.08 의사 메이든헤드 AP 연합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하면서 전세계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공동 성명을 내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군주를 넘어 시대를 규정했다”면서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했고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위엄과 불변의 정치인”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예정된 연설 일정을 취소하고 부인과 함께 미국 주재 영국대사관을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모든 공공기관과 군부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의회에 같은 지시를 했다.

미국 전직 대통령들도 여왕을 기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여왕의 우정과 지혜, 유머 감각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왕은 2차 세계 대전 기간 현역 군 복무를 한 최초의 여성 왕족이었다”라며 “품위와 위엄, 지치지 않는 집무 윤리로 고유한 여왕의 역할을 만들어냈다”고 기렸다.

전쟁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왕위를 승계한 찰스 3세 국왕에게 보낸 서한에서 “여왕은 수십년간 세계 무대에서 권위와 함께 정당한 사랑과 존경을 누렸다”면서 “상실을 직면한 이들이 용기로 이겨내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여왕의 서거 소식은 깊은 슬픔”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신해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대해 영국 전체와 영연방에 진심으로 애도를 전한다”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국 국민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큰 손실”이라며 “여왕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매우 큰 역할을 했으며 영일 관계 강화에 큰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유럽과 과거 영국 식민지 국가로 구성된 영연방에서도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프랑스는 엘리자베스 2세에 대한 애도 표시로 대통령궁과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했고 수도 파리에 있는 에펠탑 조명을 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여왕은 동시대를 보낸 8명의 프랑스 대통령을 모두 알고 지냈다”며 “그는 20세기 역사의 거인들 옆에 우뚝 서 있을 것”이라고 기렸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과 영국의 화해를 위한 그의 노력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여왕은 사회 진화 속에서 전통의 가치를 지켜왔다”고 했고,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우리 모두의 모범이 되어준 여왕은 미래 세대에 견고하고 가치 있는 유산을 남겨줬다”며 “그가 그립다”고 애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번 여왕과 함께 자리했던 것이 마지막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여왕의 존재는 캐나다 역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영원히 간직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왕의 즉위 전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여왕은 우리 시대의 충실한 헌신자로서 기억될 것”이라며 “공적 생활을 통해 위엄과 품위를 전형적으로 보여줬다”고 추모했다.

여왕 재임 시기인 1982년 영국과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던 아르헨티나의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지금 이 순간 슬픔에 빠져 있는 영국 국민과 왕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리브해 국가들도 영국 식민지 시절 배상 문제로 인한 갈등을 잠시 뒤로 하고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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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는 여왕이 자국을 자주 방문한 점을 언급하며 “의심할 여지 없이 여왕은 자메이카인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며 “그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은 슬프지만 그의 역사적인 통치를 기억할 것”이라고 기렸다. 데이비드 버트 버뮤다 총리는 “영국과 세계가 거대한 변혁을 맞는 수십년간 여왕의 통치가 이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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