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발 가짜뉴스 옮겨…“부차 학살, 우크라가 꾸민 것”

중국, 러시아발 가짜뉴스 옮겨…“부차 학살, 우크라가 꾸민 것”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4-12 06:57
수정 2022-04-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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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 보도

상하이 관영 TV “부차 학살, 우크라 정부가 꾸민 것”
中 언론, ‘가짜뉴스 진원지’ 지목된 러 언론 인용 보도 ↑
러시아 언론 출연자 중국서도 출연하며 같은 주장
美 정부, 중국의 러시아 선전전 협력 상황 주시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중국이 러시아 입장의 보도를 전한다고 보도했다. 2022.04.12 뉴욕타임스 보도를 게재한 CBNC 홈페이지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중국이 러시아 입장의 보도를 전한다고 보도했다. 2022.04.12 뉴욕타임스 보도를 게재한 CBNC 홈페이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으나 중국은 ‘러시아 지키기’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외교관·관영 매체 등을 앞세운 중국의 러시아발 가짜뉴스 전파 행위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최근 상하이 한 관영 TV는 부차 학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서방의 동정을 얻기 위해 꾸며낸 것이라면서 “법정에서라면 받아들여질 수 없는 엉터리 증거”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가짜뉴스 진원지로 지목돼 서방 국가에서 퇴출당한 러시아 국영방송 RT·스푸트니크 통신사를 인용한 보도를 늘리고 있다.

RT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면서 미국을 비난하는 음모론자 주장을 방송하면 중국 국영방송 CCTV도 동일인을 출연시켜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안보 연대’(ASD)의 브레트 새퍼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러시아발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배경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오랫동안 서방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도 중국이 러시아의 선전전에 협력하는 상황을 주시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10일 중국이 ‘우크라이나가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러시아발 음모론을 반복하자 허위정보 전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을 향한 미국의 경고는 별다른 효력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의 평이다.

새퍼 연구원은 “결과만 놓고 보면 미국의 경고는 먹히지 않았다”며 “오히려 중국은 허위정보 전파를 강화했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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