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빼고 다 꺼낸 러… 음속 10배 ‘킨잘’ 우크라 주말 때렸다

핵탄두 빼고 다 꺼낸 러… 음속 10배 ‘킨잘’ 우크라 주말 때렸다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3-20 22:16
수정 2022-03-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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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이틀간 軍연료 저장소 등 파괴
美 “8억 달러 무기 지원” 직후 폭격
서방에 경고·첨단 무기 경쟁 양상

젤렌스키 “대화 어렵지만 필요”
일각 “시민들 러시아로 끌려가”
韓사무소 직원들 헝가리로 대피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Kh47M2)을 탑재한 러시아군 미그(MiG)31 전투기. 2021.6.25 AP 연합뉴스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Kh47M2)을 탑재한 러시아군 미그(MiG)31 전투기. 2021.6.25 A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이틀 연속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전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과의 최신식 무기 경쟁이 시작된 양상이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크름반도 영공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Kh47M2)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주 코스텐티니우카 마을 인근의 군 연료·윤활유 저장소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주의 델랴틴 마을에 킨잘을 발사해 미사일·항공기용 탄약이 저장된 대규모 지하 시설을 파괴했다고 공개했다.

전날 CNN도 러시아군이 지난주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국은 실시간으로 발사를 추적했다고 보도했다.

킨잘은 2018년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개발 소식을 알리며 “무적의 무기”라고 추켜세운 무기다. 음속의 10배로 비행하며 방공 시스템을 무력화한다. 사정거리는 2000㎞에 이른다. 현재 러시아 남부군관구에는 킨잘을 탑재·발사할 수 있는 미그(MiG)31K 전투기 10대가 전투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킨잘의 등장은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약 9876억원) 규모의 무기와 장비를 추가 지원할 것을 약속한 직후에 이뤄졌다. 러시아는 열 광학 시스템을 갖춘 T72B3 전차를 운용하고 있음에도 이번 침공에 1980년대에 설계된 T72A, T72B 모델을 투입했다. 구식 무기를 주력으로 사용해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러시아 군사전문가 파벨 펠겐하우에르는 “킨잘의 사용이 전황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심리적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는 효과는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두고 “수세기 동안 기억될 테러”라면서도 “러시아와의 대화가 쉽지 않고 기분 좋은 일이 아니지만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이젠 만날 때가 됐다”며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반면 양측의 중재 역할에 나선 터키 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아직 정상회담 수준의 만남을 갖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의 시의회는 이날 “주민 약 400명이 대피한 예술학교 건물을 러시아군이 폭격했다. 건물은 파괴됐고 주민들이 잔해 아래에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16일 공습으로 파괴된 극장 건물에서는 130명을 구조했지만, 내부에 여전히 1300명이 남아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군이 도시 내부로 진격해 우크라이나군이 도시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트르 안드류슈첸코 마리우폴 시장 고문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주민들을 러시아로 강제 연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의 폭격이 우크라이나 서부까지 확대되면서 르비우에 주재하던 한국 임시사무소도 지난 18일 철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르비우 임시사무소 공관원들은 우리 국민 3명과 함께 헝가리로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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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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