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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강한 동물과 약한 동물이 있다

코로나19에 강한 동물과 약한 동물이 있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11-20 09:00
업데이트 2021-11-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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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등 야생동물, 고양잇과 호랑이·표범 잘 걸려
인플루엔자 취약한 조류는 감염 사례 보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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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브래스카주 링컨 어린이 동물원의 설표 ‘에베레스트’. 동물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설표 세 마리가 코로나19로 폐사했다고 밝혔다. 2021.11.15  링컨 어린이 동물원 페이스북
미국 네브래스카주 링컨 어린이 동물원의 설표 ‘에베레스트’. 동물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설표 세 마리가 코로나19로 폐사했다고 밝혔다. 2021.11.15
링컨 어린이 동물원 페이스북
소, 돼지 등 가축보다는 야생동물이, 개과 동물보다 큰 고양잇과 동물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반면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걸리기 쉬운 닭, 오리 등 가금류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야생 사슴 무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으며 감염된 동물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다시 전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펜실베니아 주립대 수의학 연구팀은 지난해 4~12월 아이오와주 흰꼬리사슴 무리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30%가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한겨울인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조사한 사슴의 8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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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에 강한 동물과 약한 동물
코로나19 감염에 강한 동물과 약한 동물 고양잇과 동물과 영장류가 개, 소, 돼지, 가금류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21.11.19
세계동물보건기구 자료 취합
연구진이 확인한 감염 개체는 약 300마리에 이른다. 사냥꾼들이 식용으로 잡은 야생 사슴과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사슴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과학자들은 야생동물이 사람들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킬 수 있는 숙주가 되거나 바이러스 변이를 촉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까지 30개국에서 14종 598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물 감염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덴마크 밍크 농장(207마리)에서 보고됐다.
사육되는 육식동물이 ‘전염병의 저수지’
사육되는 육식동물이 ‘전염병의 저수지’ 밍크, 고양이, 개 등 사육되는 육식동물들이 장 관련 핵심유전자 3개가 부족해 전염병의 저수지라는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제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된 동물의 대부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한 후 감염됐으며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물 종류가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감염이 확인된 동물로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개, 페럿과 동물원에 사육되는 큰 고양잇과, 수달, 침팬지, 고릴라 등 영장류, 사향고양이, 고기잡이 살쾡이, 긴코너구리, 하이에나 등이다.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 페럿, 과일박쥐, 햄스터, 너구리, 흰꼬리사슴 등은 실험실 환경에서 같은 종의 다른 동물들에게 감염을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와 고양이 자료사진. 픽사베이
개와 고양이 자료사진. 픽사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저항성이 큰 동물로는 반려견과 가축류인 돼지, 소, 가금류 등이 있다. 실험 결과 돼지와 소는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았고, 닭,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없었다.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도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 동물원들은 감염에 취약한 큰 고양잇과 동물을 중심으로 백신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닭,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는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픽사베이
닭,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는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픽사베이
2013년 화이자에서 독립한 동물보건기업 조에티스는 다양한 종에 적용할 수 있는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물량의 대부분은 밍크농장에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반려동물 대상 접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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