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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 ‘긴급사태 올림픽’…심각한 일본 코로나 상황

사상초유 ‘긴급사태 올림픽’…심각한 일본 코로나 상황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5-24 06:59
업데이트 2021-05-2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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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
긴급사태에도 하루에 4048명 감염

日 도쿄올림픽 1년 미룬 성화 봉송 시작
日 도쿄올림픽 1년 미룬 성화 봉송 시작 2020 도쿄올림픽의 일본 내 성화 봉송이 시작된 25일 후쿠시마현에 있는 축구시설 제이빌리지에서 2011년 축구 여자월드컵 독일대회에서 우승한 일본 대표팀 ‘나데시코 재팬’의 이와시미즈 아즈사가 성화를 들고 동료 15명과 함께 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된 올림픽의 성화 봉송은 개막식이 열리는 7월 23일까지 121일 동안 이어진다.
후쿠시마 AP 연합뉴스
일본의 긴급사태가 도쿄도 등 전국 10개 광역자치단체로 확대됐지만 23일 하루에만 4048명이 감염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도쿄 올림픽이 2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확진자 수는 ‘폭발적 감염 확산’을 의미하는 4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대 방역조치인 긴급사태를 다음 달 하순까지 연장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이 때까지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사상초유의 ‘긴급사태 올림픽’이 될 가능성도 있다.

유력 기업인들조차 올림픽 개최를 취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연기나 취소를 희망하는 올림픽, 누가 어떤 권리로 강행할 것인가”라고 비판했고,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CEO는 “일본의 방역 정책은 10점 만점 중 2점”이라며 “전 세계인이 모이는 국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자살임무라고 생각한다.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내 코로나19는 전염성이 한층 강한 변이바이러스가 주류 감염원으로 바뀌었고, 긴급사태 발령 지역 확대를 반복하며 국민적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부정 평가가 69%, 긍정 평가는 13%에 그쳤다며 지지율 급락은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불만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정부 방침에 대한 반대 여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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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들이 지난 9일 올림픽 육상경기 테스트 대회가 열린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 주변에서 개최 취소를 촉구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도쿄 교도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들이 지난 9일 올림픽 육상경기 테스트 대회가 열린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 주변에서 개최 취소를 촉구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도쿄 교도 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이 지난 15~16일 18세 이상 일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재차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83%나 됐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주도한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합니다’라는 주제로 35만 명이 넘는 반대 서명을 받아냈고, 도쿄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일본 내 부정적 여론에 대해 IOC는 분위기 반전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도쿄올림픽 준비 상황을 감독하는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은 긴급사태에도 올림픽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코츠 조정위원장은 긴급사태 아래서도 도쿄올림픽이 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일본이 최근 테스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면서 “대답은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IOC와 일본의 조직위원회가 전력을 다해 전진하고 있다며 말했다. IOC는 대부분의 선수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이며 세계보건기구(WHO)도 도쿄 올림픽의 세부 계획에 대해 신뢰를 표했다고 주장했다. 수입의 약 70%가 올림픽 방영권인 IOC와 이미 한화로 17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일본. 전세계가 ‘감염 위험’을 우려하는 이 때 그들은 오직 ‘적자 위험’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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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25일 후쿠시마현 나라하에서 열린 성화 봉송 출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25일 후쿠시마현 나라하에서 열린 성화 봉송 출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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