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학계도 외면한 램지어… 연구도, 근거도 없었다

日 학계도 외면한 램지어… 연구도, 근거도 없었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3-11 06:45
수정 2021-03-1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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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어 논문왜곡 사태 CNN 보도
“국제적 반발”…日 내부서도 비판

8일 하버드대 세미나에 참석한 램지어 교수. 줌 캡처, 연합뉴스
8일 하버드대 세미나에 참석한 램지어 교수. 줌 캡처,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왜곡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이 조만간 인쇄물로 출판되는 가운데, 일본 학계와 시민사회가 첫 비판 성명을 내놓았다.

위안부문제 학술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는 10일 역사학연구회와 역사과학협의회, 역사교육자협의회 등과 함께 국제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에 올라온 램지어 교수 논문을 비판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새로운 형태로 등장한 일본군 위안부 부정론에 대해 비판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위안부가 공창(公娼)’이라는 램지어의 논문은 전문가 심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램지어 논문에 대해 3가지 측면을 문제점으로 거론하면서 논문 선행 연구가 무시됐을 뿐만 아니라, 일본어 문헌 취급이 자의적이고, 중요한 부분에선 근거 없는 주장만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타가키 류타 도시샤대 교수가 10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성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타가키 류타 도시샤대 교수가 10일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성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혐한 메커니즘” 행동나선 日학계성명은 위안부 제도가 공창제의 일환이라는 램지어의 주장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공창 제도와 깊은 관련이 있지만 동일하지는 않다. 위안소는 공창제도와 달리 일본군이 직접 지시하고 명령해 설치했으며 관리했다”면서 위안부는 일본군의 지시, 명령을 통해 강제 모집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창 제도 하에서의 매춘부의 계약은 사실상 인신 매매이며, 폐업의 자유도 없었다. 이미 많은 선행연구와 사료가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램지어 교수는 자의적으로, 근거도 명시하지 않고, 매춘부가 자유 계약 주체였던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부는 공창” “위안부는 자발적인 창녀” “위안부는 많은 돈을 받았다” 등의 주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부정론자들이 주장한 담론이라는 설명이다. 성명은 램지어 교수 논문이 한 연구원의 저술임을 넘어서 일본의 가해 책임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 게재를 철회할 것을 IRLE에 촉구했다.

이타가키 류타 도시샤대 교수는 “램지어 씨 논문은 위안부 문제를 한국의 문제로 치부하며 혐한 메커니즘을 담았다. 늦었지만 이 문제를 일본에서도 다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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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이용수 할머니
눈물 흘리는 이용수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활동가인 이용수 할머니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안철수 대표와 만나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와 관련해 발언을 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3.5 사진=연합뉴스
CNN “日, 위안부 역사 숨기려 노력”미국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가 국제적 반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국제적으로 격렬한 반응의 대상이 됐다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성적인 목적의 여성 인신매매는 지독한 인권 침해이며, 민감한 역사 문제를 대처하면서 지역과 국제적 공동 우선순위에 관한 협력은 진행돼야 한다”고 밝힌 미 국무부의 입장도 전했다.

CNN은 최근 일본은 위안부를 둘러싼 역사를 숨기려고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절 고노담화 작성 과정 조사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 2015년 위안부 합의 이후 한국 내 반발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로 회부할 것을 한국과 일본 정부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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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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