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날 승부 폴란드 대선 결선 투표 … “누가 이겨도 법정 갈듯”

면도날 승부 폴란드 대선 결선 투표 … “누가 이겨도 법정 갈듯”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7-13 15:03
수정 2020-07-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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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이 두다 폴란드 현 대통령(가운데)이 12일(현지시간) 지방도시 푸워투스크에서 열린 군중 집회에서 부인(왼쪽)과 딸(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결선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50.4%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돼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자를 약간 앞섰다. 푸워투스크 AP연합뉴스
안제이 두다 폴란드 현 대통령(가운데)이 12일(현지시간) 지방도시 푸워투스크에서 열린 군중 집회에서 부인(왼쪽)과 딸(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결선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50.4%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돼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자를 약간 앞섰다. 푸워투스크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실시된 폴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보수파 인기영합주의 현직 대통령과 친유럽 성향의 자유주의 성향의 바르샤바 시장 간의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선거 후유증도 만만잖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출구조사 결과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투표자의 50.8%를 얻어 도전자인 라우 트샤스코프스키(49.2%) 바르샤바 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오차 범위는 ±1% 포인트(p)였다.

앞선 조사에서는 재선에 나선 두다 대통령이 50.4%로, 유럽의회(EC) 전 의원인 트샤스코프스키(49.6%)를 앞섰다. 이 조사의 오차 범위는 ±2% p였다.

선거 결과는 당초 예상했던 투표율 70%보다는 다소 낮은 67.9%여서 어떤 후보에 불리할지 불투명하다. 해외에 거주하는 부재자 50만명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출구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두다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에서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에 수줍어하는 반면 해외 투표자들은 트샤스코프스키에 기우는 경향이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같은 초박빙 승부에 공식적인 결과는 일러야 13일이나 14일쯤 나올 예정이라고 이 통신이 전했다.

투표 직후인 이날 두다 대통령은 자신이 이겼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반면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개표가 종료되면 자신이 승자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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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치르진 폴란드 대선 결선 투표에 나선 라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이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를 확신하는 손가락 V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바르샤바 EPA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치르진 폴란드 대선 결선 투표에 나선 라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이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를 확신하는 손가락 V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바르샤바 EPA 연합뉴스
바르샤바대의 한 정치학과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후보들 간의 득표 차이는 적고, 부정투표 보고가 있어 이번 선거는 결국 법정으로 향할 것”이라며 “선거 결과에 관계 없는 우리는 완전히 분열된 국가에 살고 있으며, 후보들은 이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이겨도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어 타협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상원에 대한 지배력을 잃은 이후 집권 법과정의당(PiS)도 그 노선을 수정하지 않았다. 유럽의회 외교 전문가는 “두다 대통령의 2기 집권은 헝가리에서 벌써 일어난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이미 훼손된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이 승리하면 폴란드가 여전히 유럽연합(EU) 주류에 한 발을 담그고 있다는 메시지를 대외에 발신하는 것이만 EU의 사법시스템 및 언론 영향력이 폴란드에 강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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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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