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홍콩인에 첫 정치적 망명 허용…美, 신장 인권 등 대중 추가 제재할 듯

英, 홍콩인에 첫 정치적 망명 허용…美, 신장 인권 등 대중 추가 제재할 듯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7-02 21:06
수정 2020-07-0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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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英영사관 前직원 “中공안 고문”
폼페이오 “보안법, 모든 국가에 모욕”
美언론 “신장 ‘강제 노동’ 제품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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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가보안법이 본격 시행된 1일 도심에서 수천명이 참여한 반대 시위가 열린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 체포를 시도하고 있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국가보안법이 본격 시행된 1일 도심에서 수천명이 참여한 반대 시위가 열린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 체포를 시도하고 있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서구 세계의 반대에도 지난 1일부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시행하자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의 대응이 구체화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끝내고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홍콩 주민에 대한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중국에 우려를 표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인 홍콩이 공산당이 운영하는 도시로 전락했다”며 “홍콩 시민들은 중국 공산당의 변덕에 얽매여 살게 됐다. 참으로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보안법은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도 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는 모든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미국은 중국 관련 법률들을 시행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당국자 2명의 발언을 인용해 “신장위구르 무슬림 인권침해에 대해 그간 미뤄 온 대중 제재를 다시 꺼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도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신장의 가발 제조업체 메이신이 만든 제품 13t을 뉴욕과 뉴어크항에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데, CBP의 조치는 이들 제품이 강제노동의 산물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뜻이다.

미 하원도 홍콩 탄압에 관여한 중국 고위 관리와 거래한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앞서 상원에서 지난달 25일 가결된 ‘홍콩 자치법안’과 내용이 비슷하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홍콩보안법 시행을 두고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의 사망을 알리는 신호”라고 비판했다.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에서 근무한 사이먼 정은 이날 영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해외시민(BNO) 여권 소지자 가운데 처음으로 정치적 망명을 허가받았다”고 주장했다. BNO는 1997년 영국 주권 반환 때 홍콩 주민이 소지한 여권을 말한다. 앞서 영국 정부는 5월 말 중국 정부가 홍콩보안법 초안을 제정하자 “BNO 여권을 보유한 홍콩인에게 영국 시민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먼 정은 지난해 8월 영사관 직원 신분으로 중국 출장을 갔다가 공안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이 “영국이 홍콩 시위를 부추기고 자금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라”며 자신을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도 이날 연방하원의회에서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홍콩보안법 관련 성명을 채택한 데 대해 당연히 지지한다”며 “중국과의 대화에서 인권 문제는 늘 되풀이되는 의제다.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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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7-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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