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마이너스금리” 금융지원군 파월의 미묘한 변화

“NO 마이너스금리” 금융지원군 파월의 미묘한 변화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5-14 14:26
수정 2020-05-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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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하강의 폭과 속도는 전례 없는 것”
마이너스 금리에 선 그어, 주식시장 하락
화웨이금지 1년 연장 등 미중갈등 재부상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탈동조화 우려 커져
지난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워싱턴DC에서 열린 뉴스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AP통신
지난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워싱턴DC에서 열린 뉴스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AP통신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를 단행하며 세계 금융시장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마이너스 기준금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통해 국채 발행 금리를 낮추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각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기조가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데서 오는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화상연설에서 “(코로나19 국면에서) 경기하강의 폭과 속도는 전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이 있고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 능력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연소득 4만 달러(4900만원)가 안 되는 가구 중 40%가 2월 이후로 실직했다며 저소득층에 어려움이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에 대해서도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행정부와 의회에는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요청했고, 연준 역시 추가 조치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연준의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에서 “다른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혜택을 보는데 미국도 이 선물을 수용해야 한다”고 했었다. 마이너스 금리가 현실화되면 재정정책을 시행하는 행정부 입장에서는 채권발행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중 갈등 재부상과 겹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해 사용금지 명령을 1년 연장했고, 연방수사국(FBI)은 중국이 미국의 코로나19 연구를 해킹해 정보를 빼내려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간 파월 의장은 세계금융시장의 안정세를 이끌어 온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실물경기의 침체에도 금융시장은 충격을 빠르게 복구했다. 이런 그가 기대를 모으던 마이너스 금리에 재차 부정적 입장을 밝히자 미묘한 파장이 감지된다. 이날 미국 증시 다우지수는 2.17%, 나스닥은 1.55%, S&P500은 1.75%가 각각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0.31%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탈동조화에 대해 ‘위험한 격차’라며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그들의 뒷배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금융시장 분위기는 갑자기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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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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