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에 맞서 계엄령 선포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에 맞서 계엄령 선포

입력 2018-11-27 08:48
수정 2018-11-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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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소형 함정 2척과 함께 흑해 오데사항을 떠나 케르치해협을 거쳐 아조프해의 마리우폴로 항해할 계획이었던, 우크라이나예인선 예니카푸함이 흑해에서 러시아 경비함정에 들이받혀 선체와 주 엔진 등이 파손됐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소형 함정 2척과 함께 흑해 오데사항을 떠나 케르치해협을 거쳐 아조프해의 마리우폴로 항해할 계획이었던, 우크라이나예인선 예니카푸함이 흑해에서 러시아 경비함정에 들이받혀 선체와 주 엔진 등이 파손됐다. 연합뉴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전날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한 러시아 해군의 자국 군함 나포로 인한 비상 상황과 관련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국군 총참모부에 계엄령 시행을 위한 일부 군대 동원령을 발령하도록 지시했다.

포로셴코는 대국민 TV 담화를 통해 “국가안보국방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이자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헌법적 의무를 이행했다”면서 “오는 28일 오전 9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계엄령을 도입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회 승인으로 대통령이 서명한 계엄령은 정식 발효됐다.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한 계엄령이지만, 적용 대상은 국경 인접 지역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로셴코 대통령은 법안이 승인되기 전 의회 연설에서 “계엄령이 우크라이나 전역이 아니라 러시아와의 접경 지역과 흑해 및 아조프해 해안 지역 등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선 계엄령에 따라 통행 금지, 언론 보도 및 집회·시위 제한, 정당 및 사회단체 활동 금지, 강제 노역 동원, 외국인 추방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하지만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 역시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분야에만 부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했다. 이후 인접한 크림반도의 케르치항으로 끌고 가서 억류했다. 나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이 부상했으며 이들은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포된 우크라이나 수병은 모두 24명이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뒤 “아조프해에서 러시아가 무력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면서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승조원과 함정을 돌려보내고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포로셴코 대통령과 통화한 뒤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러시아 측의 요청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케르치 해협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의제 상정에 대해 15개 이사국 가운데 7개국이 반대, 4개국이 찬성, 4개국이 기권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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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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