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터프가이” 칭찬 논란…美언론서 “北인권 경시”

트럼프 “김정은 터프가이” 칭찬 논란…美언론서 “北인권 경시”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6-14 10:58
수정 2018-06-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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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인터뷰 등서 “다른 사람들도 나쁜짓 많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 합의를 추진하면서 그의 ‘인권유린’을 둘러싼 우려를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미 언론이 1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매우 좋은 관계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마치고 떠나기 전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폭스뉴스의 간판앵커인 브렛 베이어와 한 인터뷰에서 김정은 정권에서 행해진 인권유린과 처형들에 대한 질문에 “김정은은 터프가이”라며 “다른 많은 이들도 정말 나쁜 짓을 저질렀다”고 받아넘겼다.

특히 협상 대상인 김 위원장이 ‘살인자’가 아니냐는 베이어의 지적에 “그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유리한 점이 있는지 등에 대해 개의 치않는다”라며 “그는 매우 영리한 사람이자 위대한 협상가”라고 칭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끔찍한 일들을 저지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들려오는 모든 이야기를 고려하면, 그 대답은 ‘그렇다’이다”라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합의를 추구하면서 김 위원장의 인권유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인권유린에 대한 우려를 무시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가장 거슬리는 발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지난 며칠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및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놓고 많은 잘못된 발언을 했다. 일부는 악의 없고 일부는 타당하지만, 한가지는 둔감하고 거슬리며 해롭다”며 ‘김정은의 나라가 그를 사랑한다’는 ABC방송 인터뷰의 언급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 인터뷰에서 이러한 주장을 한 뒤 “그의 국민은 열정이 보인다. 그들은 엄청난 열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WP “그렇다. 열정이 보인다. 왜냐하면, 그들의 지도자에게 열정을 보이지 않는 북한인은 누구라도 결국 수용소로 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누구도 북한에서 미스터 김을 비판하고 살아남을 것을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E.J 디온도 WP에 게재한 칼럼에서 “인권은 종종 현실정치에 기초한 국가안보에 대한 계산에 따라 차순위로 밀려나곤 한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체제의 믿기 힘든 잔인성을 단순히 간과한 정도가 아니라, 김 위원장을 ‘매우 열려있는’ ‘매우 훌륭한’ ‘매우 똑똑한’ ‘매우 재능있는’ 등의 수식어로 잔뜩 칭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온은 트럼프 대통령이 ABC 인터뷰에서 북한인의 ‘열정’을 주장한 데 대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7월 미 독자제재에 따른 인권제재 대상으로 현재 입국이 불허돼 있다. 유엔도 북한의 ‘인권유린에 가장 책임 있는 자’에 대한 제재와 처벌을 권고하는 대북인권결의안을 채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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