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거물’ 키신저가 본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전망’

‘외교거물’ 키신저가 본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전망’

입력 2018-05-04 09:56
수정 2018-05-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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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3일(현지시간) 미국 내 외교거물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과 옛 소련 사이 ‘데탕트 외교’를, 중국과는 미중 수교를 위한 교두보를 놓은 대표적인 외교거두다. 그는 베트남과의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등 세계평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문 특보는 이날 맨해튼에서 민주평통 뉴욕협의회 주최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키신저 전 장관과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특보는 “키신저 박사가 상당히 재미있는 말씀을 하더라”라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되고 평화조약이 체결되고 북미수교가 되면 자연히 미국 내에서 주한미군이 계속 유지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원하면 미국은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할 것이다. 문제는 한국 내의 합의가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하더라”고 전했다. 문 특보는 간담회에 앞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문 특보는 최근 자신의 언급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주한미군 주둔 문제와 관련해 “평화협정(체결) 이후에도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과 우리의 국내적 정치적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비공개 간담회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저는 (주한미군 주둔을) 찬성하는 사람”이라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특보는 앞서 지난달 30일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주한미군 철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지난달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남북 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남북 정상회담 논의 방향과 북·미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 철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지난달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남북 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남북 정상회담 논의 방향과 북·미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로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으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문 대통령의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지난 2일 밝혔다.

문 특보는 포린어페어스 기고에 대해 “(자신은)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잘 됐다”면서 “한반도 평화조약(협정)이 체결되고 북한이 비핵화를 하고 북한과 미국이 국교 정상화를 하면 자연히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게 될 것이고 한국 보수 진영에서 그것(그런 논의)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으로 볼 텐데 이런 것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얘기한 것이지, 제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또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약속 등을 거론하며 ‘북한이 달라진 것 같다.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하고 정상국가로 가려고 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참석자들이 밝혔다.

문 특보는 현지 시간으로 4일 오전 워싱턴DC에서 애틀랜틱 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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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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