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죽어간다’ 절규 뒤로하고 골프장행…트럼프에 비판여론

‘아이들 죽어간다’ 절규 뒤로하고 골프장행…트럼프에 비판여론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3-26 15:35
수정 2018-03-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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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총기규제 시위 열린 주말, 백악관 떠나 플로리다로

워싱턴DC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학생들 주도로 총기규제 촉구 시위가 열린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으로 향해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 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개인 별장 마라라고에서 주말을 보냈으며, 토요일인 24일 오전에는 근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갔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그가 소유한 골프장에서 보낸 101번째 날이라고 더 힐은 설명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쳤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 인근까지 이어진 대규모 시위 행렬을 뒤로하고 플로리다로 떠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인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24일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 주 행사가 열린 워싱턴DC에서는 수십만명이 쏟아져 나와 총기 참사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필라델피아·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도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워싱턴DC 집회에 등장한 ‘우리 아이들이 죽어간다! 트럼프는 골프를 친다!’고 쓰인 피켓은 많은 이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고등학생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가 아닌 나라 수도(워싱턴DC)에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코미디언 겸 칼럼니스트 딘 오베이달라는 CNN에 기고한 ‘트럼프의 실수: 미국 어린이 대신 골프장을 선택하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행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회에 나타나 미국 젊은이들에게 말했어야 한다”며 “물론 그는 일부의 야유를 받았겠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더 많은 사람에게 응원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학생들의 생명을 살릴 법을 제정하겠다고 분명하게 약속했다면 그와 정치적 성향이 다른 집회 참가자들도 존중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베이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본다면 왜 적어도 그들을 지지하는 트윗이라도 올리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사이 여러건의 트윗을 올렸지만 정작 미국 전역을 뒤흔든 이번 시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백악관은 성명을 내 “수정헌법 1조(언론·출판·집회의 자유)의 권리를 행사하는 많은 용감한 미국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신원 조회 강화를 비롯한 총기규제 노력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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