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 “대북 ‘코피 전략’보다 경제적 압박이 더 효율적”

미국 전문가 “대북 ‘코피 전략’보다 경제적 압박이 더 효율적”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02 13:51
업데이트 2018-02-0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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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더 CFR 선임연구원 “군사옵션, 한미에 많은 희생”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1일(현지시간) 빅터 차 주한 미국 대사 내정자의 낙마 배경이 된 것으로 일각에서 거론된 이른바 미국의 ‘코피(bloody nose) 전략’과 관련해 “대북 군사적 옵션은 한국은 물론 미국에 많은 희생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이날 자신의 저서 ‘기로에 선 한국’(South Korea at the Crossroads) 출판을 기념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한 강연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비용을 분산시킬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언급은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주한 미 대사로 내정됐다가 대북 선제타격을 뜻하는 코피 전략에 반대하다 낙마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워싱턴 조야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군사적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강연 후 기자들에게 차 석좌의 낙마에 대해 “미국이 북한에 대해 더 공격적 전략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누구를 대사로 내세울지, 또 어떤 정책을 취할지 지켜보자”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본토를 위협할 정도로 핵·미사일 능력을 가속하면서 위기감을 키웠고, 이에 미국은 외교·경제·군사적 모든 가능한 옵션에 대해 포괄적 점검을 해왔다면서 “군사적 옵션은 여전히 최후의 수단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남북 협상을 통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기회를 (한반도 안보 상황의) 장기적 구조변화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간에는 물론 북미 간에 대화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한편, 저서에서 “한국은 중견국(middle power)으로서 부상하고 있지만 역내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취약하다”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한국의 전략과 관련, “굳건한 한미동맹이 한국으로서는 최선의 전략”이라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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