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차이나머니 결합 ‘오리엔탈 드림웍스’ 찢어지나

할리우드-차이나머니 결합 ‘오리엔탈 드림웍스’ 찢어지나

입력 2017-09-04 16:28
업데이트 2017-09-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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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주주 의견차이 탓…유니버설 지분, 워너에 매각 타진

미국 할리우드와 차이나머니의 결합을 상징했던 합작회사 ‘오리엔탈 드림웍스’가 균열 위기에 놓였다.

미국 최대 케이블TV 회사 컴캐스트 산하 유니버설 픽처스가 ‘오리엔탈 드림웍스’의 지분 45%를 매각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니버설 픽처스 보유 지분은 타임워너 산하 워너브러더스가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작사의 대주주인 중국 국영 사모펀드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은 워너브러더스와 오리엔탈 드림웍스 지분 인수에 대한 예비단계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만약 워너브러더스가 지분을 매입하지 않는다면 오리엔탈 드림웍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FT는 설명했다.

오리엔탈 드림웍스는 2012년 슈렉, 쿵푸팬더 시리즈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둔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가 중국 파트너사와 손잡고 만든 합작회사다.

컴캐스트가 지난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38억 달러(약 4조3천263억 원)에 인수하면서 지분도 컴캐스트 NBC 유니버설 소유의 영화 제작사인 유니버설 픽처스로 넘어갔다.

문제는 유니버설 픽처스와 중국 측 투자자인 CMC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리루이강 CMC 회장은 FT에 “오리엔탈 드림웍스의 전략을 바꾸고 창의적인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규모를 줄이는 것을 논의해왔다”며 “중국에 더 집중하고 덜 세계적으로 만들고 싶은데 (유니버설 픽처스는) 중국에서 세계를 위한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측이 대립하는 사이에 오리엔탈 드림웍스는 부족한 예산 때문에 인력을 잃고 있다.

한 전직 오리엔탈 드림웍스 직원은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누군가 유니버설의 지분을 사거나 CMC의 지분을 사는 것뿐”이라며 “둘 다 아니라면 (오리엔탈 드림웍스는) 죽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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