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새 국왕에 비판적인 언론에 선전포고…“누구든 처벌”

태국, 새 국왕에 비판적인 언론에 선전포고…“누구든 처벌”

입력 2016-12-08 10:30
업데이트 2016-12-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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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정권이 지난 1일 즉위한 마하 와치랄롱꼰(64) 국왕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전날 새 국왕에 관한 인물기사를 게재해 당국의 수사 선산에 오른 BBC 태국어 사이트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태국에 사는 사람이 태국법을 어겼다면 반드시 기소되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 행동이 괜찮을지 몰라도 태국에서는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언론을 겨냥해 “민감한 뉴스를 유포하는 경우 선동죄 또는 컴퓨터범죄로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부 최고지도자인 쁘라윳 총리의 이 발언은 와치랄롱꼰 국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언론에 대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다.

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게 왕실모독 행위를 처벌한다. 왕실모독에 관한 규정을 담은 형법 112조는 왕과 왕비, 왕세자와 섭정자 등 왕실 구성원은 물론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는 경우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왕실모독 행위에 대한 구체적 규정이 없지만 법 적용은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BBC가 태국어 서비스를 위해 출범시킨 BBC 타이는 지난 2일 웹사이트에 와치랄롱꼰 국왕 관련 현지어 인물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유명 학생운동가인 자투팟 분팟타라스카(25)가 페이스북에 링크를 공유하다가 경찰에 기소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군부 정권은 국왕의 왕세자 시절 개인사 등을 담은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해당 기사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고 경찰 등 당국에 관련 사건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지난 2일부터 방콕 사무소 문을 걸어 잠근 BBC는 7일 자 온라인 기사에서 아직 정식으로 기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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