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힐러리, 장관때 이메일 제출 누락…규정위반”

미 국무부 “힐러리, 장관때 이메일 제출 누락…규정위반”

입력 2016-05-26 07:43
수정 2016-05-2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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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감사관실 의회제출 보고서에서 지적…“국무부 면담요구도 거부”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일할 때 주고받았던 이메일 기록을 전부 국무부에 제출하지 않았으며, 재임 중 사용한 사설 이메일 문제에 대한 국무부의 면담 요청도 거부했다는 미 국무부 보고서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감사관실이 의회에 제출한 83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부를 떠나기 전에 업무에 사용했던 이메일 기록을 모두 제출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고, 따라서 국무부 규정을 위반했다”는 감사관실의 의견이 실렸다.

이 보고서에는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제작했거나 수신한 연방정부 기록물을 인쇄한 뒤 국무장관실의 관련 문서들과 함께 보존했어야 했다”고 지적한 내용도 포함됐다.

국무부 감사관실은 이 보고서 작성을 위해 존 케리 현 국무장관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등 전임 국무장관 3명을 면담했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부 측의 면담을 거부했다고도 지적했다.

폴리티코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의회에 제출된 국무부 감사관실의 보고서 내용이 클린턴 전 장관의 주요 악재 중 하나인 ‘이메일 스캔들’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 업무와 관련된 문서를 사설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일을 가리킨다.

미 국무부는 지금까지 약 3만 건의 ‘힐러리 사설 이메일’을 공개했지만, 그중 22건이 “1급비밀 범주에 해당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겠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이 기밀문서를 부적절하게 다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로 기밀문서가 오간 점은 클린턴 전 장관의 직원들이 ‘사설 이메일’ 중 3만 건 이상을 ‘개인적인 내용’이라는 점을 들어 삭제한 일과 더불어 공화당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근거가 돼 왔다.

국무부 감사관실 보고서에는 2010년 국무부의 기록물 담당 관리들이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 사용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을 상관에게 전했지만,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또 이 보고서는 콜린 파월 전 장관에 대해서도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공문서를 주고받았기 때문에 국무부 규정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이런 국무부 보고서 내용에 대해 클린턴 선거운동본부의 브라이언 팰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국무부) 보고서는 국무부의 전자기록물 보존 체계의 문제점이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음을 보여준다”며 클린턴 전 장관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기록을 적절하게 보존하고 공개하기 위해 훨씬 많은 노력을 했다”고 주장했다.

팰런 대변인은 성명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정치적 반대자들이 분명히 이 보고서를 정파적인 목적으로 왜곡해 표현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감사관실의 보고서가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기록 보존 규정을 이메일 시대에 맞게” 고쳐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며, 현재 국무부가 다방면으로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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