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납수돗물 사태 플린트시 방문…정화 수돗물 시음

오바마, 납수돗물 사태 플린트시 방문…정화 수돗물 시음

입력 2016-05-05 10:35
수정 2016-05-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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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살 어린이 요청으로 현장 방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돗물 납오염 사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시간 주 플린트 시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4일(현지시간) 미시간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플린트 시 노스웨스턴고등학교에서 당국자들로부터 수돗물 납오염 사태 이후 정부 차원의 대처에 대해 보고받고, 필터로 정화된 수돗물을 직접 시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돗물이 안전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시음한다”고 밝히고 단상 위에 놓인 물 한 컵을 마셨다.

오바마는 이 물이 정화 필터를 거친 플린트 시 수돗물이라고 설명하면서 “필터를 사용한다면 플린트시 수돗물은 음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중순 플린트 시를 긴급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재난관리청(FEMA)이 식수와 정수용 필터, 카트리지 등을 무상 공급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태 발생 후 이 지역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플린트 시에 사는 마리 코페니라는 8세 어린이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각 지자체와 주정부, 연방정부 관리들은 주민들의 건강과 마실 물 안전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이는 정치나 세력 다툼을 넘어서는 의무이고, 감시의 눈이 없어도 지켜져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정부가 무상 지급하는 수돗물 필터를 반드시 이용할 것과 어린이 납중독 방지를 위해 부모가 자녀의 혈액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것 등을 당부했다.

디트로이트 북서부에 위치한 인구 10만 규모의 플린트 시는 흑인 인구가 60%, 극빈자 비율이 42%에 달하는 쇠락한 공업도시다.

플린트 시는 디트로이트 시에서 상수원을 공급받다가 2014년 4월, 예산 절감을 위해 플린트 강으로 수원지를 바꾼 후 수돗물 납 오염 사태를 맞았다.

지역 주민들은 수돗물이 혼탁하고 악취가 난다며 불만을 터뜨렸으나, 당국은 1년 이상 수질에 이상이 없다는 발표를 되풀이하면서 수돗물 사용을 중단시키지 않았고, 결국 3천 명 이상의 어린이가 납중독 또는 다른 오염물질에 의한 질병을 앓는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사태가 표면화됐다.

이후 관련자 처벌이 잇따랐으나 정치적 논란은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플린트 시 사태를 계기로 미국 의회는 수자원 관련 프로젝트에 총 48억 달러 예산을 투입하는 입법을 추진 중이며 지난주, 이 일환으로 플린트 시에 2억2천만 달러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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