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애사기 주의보’

홍콩 ‘연애사기 주의보’

입력 2016-03-21 13:36
업데이트 2016-03-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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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출신 불법이민자 급증…‘러브스캠’ 사기도

홍콩 정부가 동남아시아 출신의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자 중국 당국과 공동 단속에 나섰다.

홍콩 당국과 중국 광둥(廣東)성 당국은 지난 18일 공동으로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개시해 20일 현재 총 109명을 체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21일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작년 10월 입수된 정보를 근거로 불법이민자와 알선업자 44명을 체포하고 보트 두 대를 단속해 10만 홍콩달러(약 1천505만 원)와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홍콩 입경사무처도 별도로 29명을 체포했다.

광둥성 경찰은 중국에서 홍콩으로 밀입국을 시도한 36명을 체포했다.

홍콩과 중국 당국이 공동으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선 것은 경제적 이유 등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을 거쳐 홍콩으로 밀입국하는 사례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홍콩에서 체포된 불법이민자는 3천819명으로 전년의 2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90%는 베트남과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3개국 출신이었다.

이들은 비자 없이도 여행할 수 있는 중국에 입국한 뒤 주로 야간에 보트를 이용해 비자가 필요한 홍콩으로 밀입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당국 소식통은 “광시(廣西)장족자치구가 베트남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며 “이것이 베트남 출신 불법이민자들이 가장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불법 이민 후 망명 신청을 하는 사례가 늘 것에 대비해 밀입국 알선업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홍콩 경찰은 작년 투자 관련 사기 피해가 18건, 10억여 홍콩달러(1천505억여 원)로 전년 8건, 3억6천500만 홍콩달러보다 급증했다고 밝혔다.

고액의 수익률을 미끼로 한 투자 사기의 피해자 수는 작년 748명으로 전년 621명보다 증가했다.

데이팅 애플리케이션과 소셜미디어에서 성공한 전문가로 행세하며 이성에게 접근해 금품을 뜯는 사기도 크게 늘었다.

이른바 ‘러브 스캠(Love Scam)’으로 불리는 이러한 사기 피해 건수는 2013년 23건에서 2014년 29건, 작년 62건으로 급증했다.

작년 사기 피해액은 3천240만 홍콩달러(48억7천만 원)로 2013년의 3배에 달했다. 사기 피해액 대부분 말레이시아와 중국 본토 등으로 송금됐다.

작년 러브 스캠 사기 피해자의 90%는 여성이었으며 30∼40세 연령이 많았다. 직업별로는 40%가 사무직 종사자였으며 서비스 산업 종사자와 전문직이 각각 24%와 18%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사기 피해가 두 달간 16건, 1천600만 홍콩달러(24억1천만 원)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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