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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테러도 ‘자생적 IS전사’…시리아서 원격지휘·자금지원

자카르타 테러도 ‘자생적 IS전사’…시리아서 원격지휘·자금지원

입력 2016-01-15 09:38
업데이트 2016-01-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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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출신 바흐룬 나임, 1년전 IS 합류… 작년 말 테러 공격 암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민간인 2명, 테러범 5명을 포함한 7명의 사망자를 낸 폭탄·총격 테러의 배후에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자생적 테러리스트 바흐룬 나임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번 테러가 인도네시아 내 IS 연계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IS 수도격인 시리아 락까에 머무는 나임이 이번 테러에 직접 책임이 있다고 지목했다.

안톤 차를리얀 경찰 대변인은 “나임이 공격에 필요한 자금을 시리아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IS도 이날 홍보조직 알하야트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있는 칼리파의 전사들이 IS에 맞서는 십자군 동맹을 겨냥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나임은 IS 산하 동남아시아 무장조직인 ‘카티바흐 누산타라’(Katibah Nusantara)를 이끌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나임이 인도네시아 소도시 솔로에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다 2011년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돼 3년간 수감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때부터 나임이 솔로와 중부 자바 지역을 중심으로 퍼진 반군 조직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IS의 최전선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해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인도네시아 대테러 당국을 인용해 IS의 테러 방법을 가르치는 인도네시아어 블로그를 나임이 운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블로그에는 테러 공격을 벌이는 법부터 정보당국의 감시망을 피하는 법, 권총 만드는 법, 도시에서 게릴라전 수행하는 법 등이 담겨있다.

이 블로그를 2년간 감시해온 정보당국은 나임이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나임을 대신해 글을 올렸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나임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IS 테러가 발생한 이후에는 블로그에 파리 테러범을 찬양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글에서 나임은 파리 테러가 소수의 사상자만 낸 ‘외로운 늑대’의 공격이 아니라 다수의 사상자를 냈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나임은 또 정보통신기술이 서구 국가에게는 ‘양날의 검’이라며, 정보기관의 테러리스트 추적을 쉽게 만들기도 하지만 테러 그룹들의 조직과 확장을 더 용의하게 하기도 한다고 썼다.

이후 로이터가 11월 24일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나임과 접촉해 대화를 나눴는데, 당시 나임은 “인도네시아에서 ‘행동에 나설’ 지지자들이 차고 넘친다”며 “좋은 계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 무렵 정보기관들도 인도네시아에 테러 공격 가능성을 암시하는 소셜미디어 대화들을 포착했고, 지난 12월에는 IS 등의 테러 음모를 적발해 용의자 10명을 체포하기도 했으나 이번 공격을 막지는 못했다.

벨기에 국적의 IS 조직원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지휘한 파리 테러에 이어 이번 자카르타 테러도 IS 합류자가 시리아에서 본국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전 세계 테러 위협도 커지고 있다.

IS에 합류한 외국인의 출신국은 100개국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 안보 컨설팅업체 수판그룹에 따르면 무슬림 인구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500∼700명이 시리아로 가서 IS에 합류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다시 인도네시아로 돌아왔다.

시리아에 다녀오지 않은 이들까지 포함하면 1천 명 이상의 IS 동조자가 인도네시아 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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