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1975년 해병대 입대하려 했다” 거짓말 논란

힐러리 “1975년 해병대 입대하려 했다” 거짓말 논란

입력 2015-11-13 02:24
수정 2015-11-13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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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조찬행사서 20여년전 주장 되풀이…WP “해병대 접근배경 설명해야”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레이스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975년 해병대에 입대하려 했다”고 주장해,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의 한 조찬행사에서 “그(해병대 모병관)가 나를 쳐다보더니 ‘몇 살인가’라고 물어 ‘26살이며 곧 27살이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가 ‘좀 나이가 많네’라며 ‘아마 육군(the dogs)에는 입대할 수 있겠다’고 했다. 이 말이 나를 화나게 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이 퍼스트레이디 시절이던 1994년 했던 ‘의심스러운 주장’을 반복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 전했다.

퍼스트레이디가 된 지 17개월께였던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의회에서 열린 여군들과의 오찬 행사 연설에서 이러한 경험을 소개하며 “힘 빠지는 대화였다. 국가에 봉사하는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며 말했다.

국가에 봉사하기 위한 애국적 결심으로 1975년 해병대의 문을 노크했다는 주장을 펼친 셈이다.

하지만, 당시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전 장관의 주장에 곧바로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힐러리는 전도가 유망한 정치인과 관계가 있는 전도가 유명한 법률스타였다”, “웰즐리 대학의 학생회장으로서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토론회를 조직하고 졸업연설에서는 제도권 정치를 비판했는가 하면, 반전활동을 펼친 예일 로스쿨졸업생이 아닌가?” “친구들에게는 빌 클린턴과 함께 있고 싶어 아칸소 주로 가겠다고 말하고 1975년 10월에 빌과 결혼했다” 등의 사실을 소개하며 클린턴 전 장관 주장의 신빙성을 떨어뜨렸다.

실제 여성의 미 해병대 입대는 1918년 이후 허용됐다. 여성 해병대원은 1950년 한국전에 배치됐으며, 베트남전 당시에는 2천700명의 여성 해병대원이 미국 내외에서 복무했다. 특히 1975년에는 전투병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병과에 여성 해병대원들의 배치가 이뤄졌다.

반면 당시 WP는 클린턴 전 장관의 친구 2명을 인용해 이들이 클린턴 전 장관의 이러한 경험을 다소 모호하지만 확인해줬다는 취지의 기사를 실었다.

또 WP는 클린턴 전 장관이 20여년 전의 주장을 10일 거듭하자 당시 증언했던 친구 중 한 명인 아칸소대학의 앤 헨리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이러한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 일은 여성들을 위한 기회가 결여됐다는 문제의식의 맥락 속에서 일어난 것이며, 여성들에게 닫혀 있던 여러 직업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 것이다. 여성의 한계를 시험해보자는 대화가 있었다. 당시 캠퍼스에 해병대 모병관들이 있었으며 힐러리가 모병관들에게 이런 시험을 했을지 모른다.”

WP는 이러한 사실 관계를 근거로 “클린턴 전 장관이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여성으로서의 경계를 시험하려는 의도된 노력의 일환으로 해병대에 접근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력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공화당 대선주자인) 벤 카슨이 지적한 것처럼 기억이라는 것은 40년이 지나면 흐릿해지기 마련”이라며 “따라서 클린턴 전 장관이 해병대에 접근하게 된 배경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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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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