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동결> “자산시장 거품 우려 커진다”

<美 금리동결> “자산시장 거품 우려 커진다”

입력 2015-09-18 03:12
수정 2015-09-1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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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면서 자국 경제의 과열과 자산거품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됐다.

통화정책 당국으로서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을 책임져야 한다. 실업률이 5.1%까지 떨어져 완전 고용이 달성된 것으로 평가되자 경기 과열과 물가 불안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실제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5월 “올해안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고용과 물가가 우리(연준)의 목표 수준에 도달했을 때까지 통화정책 강화를 늦춘다면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경제 과열 가능성

미국의 임금과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2% 목표치를 밑돌고 있지만,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잡지 않으면 더 공격적인 긴축이 불가피해진다.

자산가격 거품도 마찬가지다. 초저금리 정책에 따라 높아진 자산 가격은 거품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 붕괴에 따른 파괴력도 커진다.

미국의 실업률은 급격하게 개선돼 자연실업률 수준까지 떨어졌다.

2009년 10월 10%까지 올랐던 실업률은 작년 9월 5.9%로 4년 만에 처음으로 5%대로 떨어졌다. 8월에는 5.1%로 미 의회 예산국(CBO)이 추정하는 자연실업률 5.45%를 밑돌았다. 자연실업률은 완전 고용상태에서의 실업률 또는 물가 상승세를 가속화시키지 않는 수준의 실업률을 뜻한다.

성장률도 양호해 올해와 내년에는 잠재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성장률은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4%였고,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0.6%, 3.7%를 기록했다.

고용과 달리 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했지만 연준은 중기적으로 2% 물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약세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스스로 자정 작용을 하지 못하고 저금리 등으로 자산가격이 부풀려지면 시장의 구조적인 왜곡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7년 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붕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국채시장은 35년간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도 최근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기술적인 조정(고점대비 10% 하락)을 받기 전까지는 6년간 강세장이 계속됐다.

지난 2000년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이전 금리 인하로 주가가 급등했고 이후 기술주 거품, 이른바 닷컴버블이 붕괴하면서 2002년 주가는 바닥을 쳤다.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거품 붕괴에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이를 계기로 주가가 오르면서 그린스펀은 ‘거장(the Maestro)’으로 떠받들어졌다.

그러나 금리 인하와 함께 지나치게 느린 금리 인상으로 미국에서 주택거품이 커져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닷컴버블이 주택거품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 기업가정신 위축 우려…부채 증가 문제도

낮은 금리가 지속되면 기업가와 투자자들의 투기적인 행태가 심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지속 불가능한 차입투자를 계속하게 되고,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위해 부채를 늘려 주가 끌어올리기에만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 보면 경제가 잘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의 ‘질적 개선’은 점점 미뤄지게 된다. 기업가정신은 위축되고 가계와 기업들은 빚만 늘리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자산 이미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졌고, 부채를 갚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미국 경제는 2010년부터 경제가 회복돼 6년째 경제가 확장되고 있어 금리 인상을 통해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 여건이 허락하는 때에 기준금리를 올려 정책 여력을 확보해놔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 금리동결로 금융시장이 느끼는 불확실성만 더 커지게 됐다. 투자심리의 최대의 적은 불확실성이다.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에 잠깐은 안도할 수 있겠지만 금리 인상이 10월이 될지, 12월이 될지 연내에 가능할지 등 추측이 무성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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