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본 조비·마룬5 등 美유명밴드 공연 잇단 취소

중국서 본 조비·마룬5 등 美유명밴드 공연 잇단 취소

입력 2015-09-09 09:52
업데이트 2015-09-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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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연관 추정”

조성대 기자= 세계적인 록 밴드와 가수들의 중국 공연이 잇따라 전격적으로 취소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8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오는 9월12일 예정됐던 세계적인 미국 팝스타 마룬5(Maroon5)의 중국 상하이 콘서트를 취소한 데 이어 유명 미국 록 밴드 ‘본 조비’(Bon Jovi)의 중국 공연을 불허했다고 BBC가 전했다.

다음 주 열릴 예정이던 본 조비의 중국 첫 공연이 취소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본 조비가 5년 전 한 대만 공연에서 무대 배경으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사진이 사용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본 조비는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을 위해 중국에서 애창되는 노래 ‘달이 내마음을 대표한다(月亮代表我得心)’를 연습하는 등 중국 공연에 열의와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 조비의 리더 존 본 조비는 올해 중국 공연이 결정되자 “첫 베이징 공연에 설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최근 중국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밴드의 음악을 “개인적인 자유와 표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는 22일 내한 공연을 앞둔 본 조비의 중국 공연 기획사 측은 중국 당국과 접촉해 취소 결정을 번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마룬5의 상하이 공연도 최근 취소되면서 이 그룹이 달라이 라마 80세 생일 파티에 참석해 중국 당국에 ‘달라이 라마 지지자’로 찍힌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룬5의 한 멤버는 지난 7월 트위터에 달라이 라마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올린 뒤 곧바로 삭제했지만 중국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이 라마 옹호와 관련해 중국 공연이 취소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이슬란드 출신 가수 비요크(Bjork)는 지난 2008년 상하이 콘서트에서 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노래 ‘티베트여, 티베트여’를 불러 평생 중국 공연이 금지됐다.

이밖에 미국 팝가수 밥 딜런(Bob Dylan)도 2008년 상하이 공연에서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한 이후 중국 당국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고,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Kenny G)는 홍콩 민주화운동 현장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린 후 같은 상황에 놓였다.

한인 2세 뮤지션 J 조한 (Joe Hahn)’이 몸담고 있는 미국 인기 밴드 ‘린킨파크’는 2011년 청년 미디어 대회에 참석해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사진을 찍은 이후 중국에서 기피인물이 됐다.

중국 정부는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선포 50주년(9월1일)을 맞아 8일 티베트의 성도 라싸(拉薩)에 있는 포탈라궁 광장에서 대규모 기념대회를 열고 티베트가 중국 공산당의 보호와 통제 속에서 발전하고 번영하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하려 하면서 티베트 망명정부와 달라이 라마를 분리세력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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