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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의 키워드로 본 중국경제…개혁·금융이 화두

리커창의 키워드로 본 중국경제…개혁·금융이 화두

입력 2015-07-31 09:54
업데이트 2015-07-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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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통계의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통계 조작을 통해 성장률을 부풀리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의 실제 모습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를 이끄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발언 키워드를 분석해보면 중국 경제의 대강을 짚어볼 수 있다.

중국 경제지 제일재경일보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리 총리가 주재한 100여차례의 국무원 회의를 분석한 결과 ‘개혁 심화’ 주제의 회의가 가장 많았고 ‘금융’이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로 나타났다고 31일 전했다.

리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회의중 ‘개혁 심화’에 초점을 맞춘 회의가 19차례에 달했고 17차례는 민생 보장, 14차례는 정부조직 간소화 및 권한 이양, 11차례는 공공서비스, 10차례는 창업 및 혁신을 주제로 한 것이었다.

이들 회의에서 리 총리가 언급한 단어는 ‘금융’이 146차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자리 140차례, 민생 125차례, 재정 115차례, 의료 104차례, 중소기업 87차례, 교육 67차례, 정부조직 간소화 58차례 등이었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를 짐작해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금융과 개혁을 대표적인 정책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재정금융 시스템을 정비하고 국유기업을 개혁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리 총리는 지난 3년간 새해 첫 국무원 회의 때마다 정부·기업조직의 간소화 및 권한 이양 문제를 거론해왔다. 그 결과 작년말까지 중국 정부의 규제감축 및 권한이양 성과는 500여개 항목에 이른다.

이에 따라 리 총리는 앞으로도 정부의 시장개입 수준과 빈도를 줄여나가는 한편 정부 승인이 필요한 투자 규제의 문턱을 낮추는데 주안점을 두게 될 것으로 예견됐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리 총리가 통계수치에는 그리 밝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경제학 박사 학위 보유자로서 신중국 건국 이래 가장 교육수준이 높은 지도자로 꼽힌다고 전했다.

실제 소수점 이하 단위까지 통계까지 정확했던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와 달리 리 총리는 적극적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리 총리가 랴오닝(遼寧)성 서기를 지내던 2007년 클라크 랜트 주중 미국대사를 만났을 당시 경제성장률을 포함한 모든 중국의 통계수치는 “사람이 만든 것”이라며, 그래서 “단지 참고로만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외교기밀 자료를 공개한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리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그늘에 가려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경제를 이끌만한 능력있는 지도자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왕위카이(汪玉凱) 중국 국가행정학원 교수는 “경제발전 양상이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리 총리가 통계수치 뒤에 숨어있는 민생, 일자리 등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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