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에 “역사 왜곡말라” 집단성명

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에 “역사 왜곡말라” 집단성명

입력 2015-05-06 14:10
수정 2018-06-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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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학자 187명 아베에 “역사 왜곡말라” 집단성명

세계 역사학자 187명

세계적으로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6일(이하 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정면으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5일 미국 사학자 20명의 집단성명 발표에 이은 세계 역사학계의 대규모 집단적 의사표시라는 점에서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허버트 빅스(미국 빙엄턴대학), 디어도어 쿡·하루코 다야 쿡(미국 윌리엄 패터슨 대학), 존 다우어(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를 비롯해 에즈라 보겔(하버드대), 브루스 커밍스(시카고대), 피터 두스(스탠포드대) 등 미국과 유럽, 호주에서 활동 중인 일본학 전공 역사학자 187명은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공개했다.

이 성명은 외교경로를 통해 아베 총리에게도 직접 전달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가장 첨예한 과거사 문제 중의 하나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피해 국가에서 민족주의적인 목적 때문에 악용하는 일은 국제적인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피해 여성의 존엄을 더욱 모독하는 일이지만 피해자들에게 있었던 일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일 또한 똑같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20세기에 있었던 수많은 전시 성폭력과 군 주도의 성매매 사례 중에서도 위안부 제도는 방대한 규모와 군 차원의 조직적 관리, 그리고 일본에 점령됐거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지역의 어리고 가난하며 취약한 여성을 착취했다는 점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중요한 증거”라며 “비록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고 일관성 없는 기억의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피해자들이 제공하는 총체적인 기록은 설득력이 있으며 공식 문서와 병사 또는 다른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려고 특정한 용어 선택이나 개별적인 문서에 집중된 법률적 논쟁을 벌이는 일은 피해자가 당한 야만적 행위라는 본질적 문제와 피해자들을 착취한 비인도적인 제도라는 더 큰 맥락을 모두 놓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4월 미국 의회에서의 합동연설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와 인도적 안전의 중요성, 그리고 일본이 다른 나라들에 가했던 고통에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모두에서 과감하게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명에 참여한 역사학자들은 모두 사학계에서 높은 명성과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국제 사학계의 집단성명으로 지난달 29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외면했던 아베 총리의 방미 행보가 커다란 역풍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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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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