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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日겨냥 ‘正視歷史 開闢未來’ 강조

中 왕이, 日겨냥 ‘正視歷史 開闢未來’ 강조

입력 2015-03-21 23:25
업데이트 2015-03-2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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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역사 개벽미래(역사를 바로보고 미래를 연다)’ 8개 한자 제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1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역사 문제를 계속 강조하면서 일본의 과거사 관련 태도 변화를 강하게 압박했다.

왕 부장은 이날 회의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년간 3국간 양자 관계가, 특히 중일관계, 한일관계가 역사인식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3국 협력도 이로 인해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국면은 3국의 공동이익에 맞지 않고 국제 사회의 기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이 되는 해로 70년이나 됐는데 중·한·일 3국에 있어 역사 문제는 여전히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이라면서 “이 문제를 미래형으로 만들면 안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 생각에는 ‘정시역사 개벽미래’라는 8개 한자로 정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이 제시한 8개 한자는 당초 한국어 동시통역으로 ‘역사직시 미래개척’으로 통역이 이뤄졌으나 실제 중국어로는 ‘정시역사 개벽미래’(正視歷史 開闢未來)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말은 ‘역사를 바로 보고 미래를 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는 역사와 관련된 문제에 대응하고 처리하는 올바른 태도로 양자 관계를 추진하고 3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길이다.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나간다는 건 이미 3국의 공동인식이 됐다”면서 “이 8개 한자를 우리 공동노력을 통해 실천으로 옮기고 양자관계의 발전 과정, 그리고 3자 협력의 발전 프로세스에서 이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왕부장은 중국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 8개 글자의 의미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정시역사’와 관련, “과거의 침략역사와 식민통치를 부인할 수 없고, 응당 짊어져야할 역사적 책임을 회피할 수 없으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것은 더욱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벽미래’는 “역사를 직시하는 기초 위에서 부단히 상호신뢰를 쌓고 누적시켜 부단히 민간 차원의 이해와 인식을 증신하고 공동이익을 확대하는 지렛대로 만들자”는 의미라고 부연한 뒤 “역사는 회피할 수 없는 구덩이며 우회하려 해도 우회할 수 없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 기자들에게 “올해는 일본에게 하나의 시험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일본이 과거를 철저히 청산하고 진정으로 미래를 대할지,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회담기간 내내 일본의 역사청산 문제를 ‘최대 화두’로 삼았다.

3국 외교장관 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어렵게 재개된 회의인 만큼 소중히 아껴야 한다. 동시에 지난 경험과 교훈을 반성하고 정리해야 한다”면서 “역사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3국 협력이 정확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의 중일회담 뒤 기자들의 ‘아베 담화나 역사 문제를 얘기했느냐’는 질문에도 “역사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양쪽이 모두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조기 정상회의를 일본이 희망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일본이 정상회담을 바란다는 것은 우리도 안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다. 필요한 조건을 창조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왕 부장이 역사 문제를 계속 강조한 것은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적 태도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중일 정상회담은 물론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이유로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 문제에도 여전히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일본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본 방면이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고 이미 얘기하지 않았나”라며 “일본도 아시아의 중요한 성원으로 우리는 함께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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