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뒤늦은 미국의 IS 대응에 시큰둥”< FT>

“아랍권, 뒤늦은 미국의 IS 대응에 시큰둥”< FT>

입력 2014-09-11 00:00
업데이트 2014-09-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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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국가들, 시리아 정권에 소극 대응해온 美 불신

미국이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 공습 방침을 굳히고 동맹 확보에 부심하고 있지만 아랍권 국가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란과 긴밀한 시리아 정권 축출에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다가 이제와 IS를 잡겠다며 시리아 공습에 나서는 미국이 미덥지 않다는 게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수니파 국가들의 불만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IS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 국가의 협조를 얻으려는 미국의 노력이 불신의 늪에 직면했다고 1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중동 국가들 역시 IS의 거침없는 세력 확장과 잔인한 행태에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그간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에 대한 불신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2011년 민주화 바람을 몰고온 ‘아랍의 봄’ 당시 미국이 이를 묵인했던 것도 불신을 키운 요인이다.

리아드 카흐와지 근동·걸프군사분석연구소장은 FT에 “오바마는 중동 지도자들에게 신뢰를 별로 얻지 못했다”면서 “(시리아 정권을 축출하지 못해) IS의 출현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오바마 정부가 이제 와서 IS 축출을 위한 연합군 형성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니파 걸프국 사이에는 시아파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새 정부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이라크 정부의 통합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 IS 대응을 지원했다가 시아파 맹주인 이란에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같은 수니파인 IS를 공격하는 부담도 있다.

미국 주도의 IS 대응으로 극단주의자들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레바논 소재 아메리칸대학(AUB)의 라미 쿠리 연구원은 “IS가 저지될 수는 있겠지만 (미국의) 공습으로 새로운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생겨날 것”이라며 “25년간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걸프국들이 미국의 IS 대응을 전면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가 차원의 협력보다는 정보 제공 같은 측면 지원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동맹국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연설에 앞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이라크를 방문, 수니파와의 통합을 압박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라크 현지 기자회견에서 IS 대응에 40개국 이상이 동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P통신은 상당수 국가가 오바마의 정책연설을 들어본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IS 대응회의에 참석, 10개 중동 국가에 IS 격퇴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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