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교황은 월드컵 결승에서 어디를 응원할까

전·현직 교황은 월드컵 결승에서 어디를 응원할까

입력 2014-07-11 00:00
업데이트 2014-07-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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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리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2014 브라질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이 색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월드컵에서 양팀의 세 번째 결승 대결이라는 점과 더불어 전·현직 교황의 조국끼리 격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교황에 오른 프란치스코 현 교황의 조국은 아르헨티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리를 물려준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독일 출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월드컵에서 ‘중립’을 선언했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퇴임 후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두 성직자 모두 축구와 관련해 무게 있는 발언을 해온 터라 과연 월드컵 결승에서 고국을 응원할지 전 세계 축구팬은 호기심 어린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두 교황 간의 ‘성전’으로 칭한 해시 태그가 등장했다.

두 교황이 나란히 앉은 사진 위에 각각 독일, 아르헨티나 국기를 그려놓고 동상이몽 하는 사진이 사용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두 전·현 교황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커지자 교황청도 공식 반응을 내놨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교황청 대변인은 “두 분 모두 결승전을 안 보실 것 같다”며 “아마 특정 팀을 응원하지 않고 기량이 나은 팀이 이기기를 바라실 것”이라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통 오후 10시면 잠에 드는데 결승전은 바티칸 시간 오후 9시에 열린다”며 “교황이 그날만 취침 시간을 늦출지 우리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2008년 이탈리아 신문 가제타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축구는 젊은 세대에게 정직함, 연대 의식, 사교 능력 등을 가르칠 좋은 교육 기재”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012년 독일 축구대표팀의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바티칸으로 초청하고 독일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팬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리그 산 로렌소 데 알마그로의 열성팬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문난 축구광으로 라디오 중계를 즐겨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평소 라디오 중계로 클럽 팀 소식을 듣던 교황이 월드컵 결승전과 같은 큰 이벤트를 TV로 꼭 챙겨 보실 것”이라고 보스턴 글로브에 말했다.

최근 교황을 알현한 한 인사도 “교황이 크게 말씀하시지는 않았으나 그의 눈을 보면 분명히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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