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랄라 노벨평화상 탈락에 전세계 곳곳 아쉬운 목소리

말랄라 노벨평화상 탈락에 전세계 곳곳 아쉬운 목소리

입력 2013-10-14 00:00
수정 2013-10-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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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만나 드론 정책 비판도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으로부터 총탄을 맞은 파키스탄의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위·16)가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다는 발표가 나온 지 하루가 지났지만 고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안타까움을 전하는 목소리는 계속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켓 스타 출신 파키스탄 야당지도자 임란 칸은 “상은 받지 못했지만 어린 나이에 소녀들의 교육권을 옹호했다는 이유 하나로도 ‘파키스탄의 딸’ 말랄라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말랄라가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하는 이유’라는 기사에서 “말랄라가 너무 어려서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사람’에게 주는 상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하며 “교육에서 소외된 지구촌 여성을 위해 헌신한 말랄라의 수상 자격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말랄라의 수상 실패를 축하하며’라는 칼럼에서 “누가 (논란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유럽연합과 헨리 키신저 같은 길에 서고 싶겠냐”며 “차라리 오슬로(노벨상위원회)에서 외면받은 것이 진짜 명예로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말랄라가 노벨평화상 발표 당일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무인기(드론) 정책을 비판한 성명을 내놔 주목을 받았다. 말랄라는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맞아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만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드론 공격은 테러리즘을 부추길 뿐이며 죄 없는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무기가 아닌 교육에 힘을 쏟는다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말랄라가 ‘세계 여성 교육의 상징’으로 불리며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양성평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닌 아버지의 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말랄라의 아버지 지우아딘(아래)이 파키스탄 탈레반 점령 지역인 스와트밸리에서 목숨을 걸고 여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립학교를 운영해 왔다고 12일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10-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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