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 총기난사범은 폭력 비디오 게임광”

“美워싱턴 총기난사범은 폭력 비디오 게임광”

입력 2013-09-18 00:00
수정 2013-09-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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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지들 “최대 16시간까지 게임…총기 항상 소지”’정신질환’ 경력도…범행 전날 총기·실탄 구매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해군 복합단지(네이비 야드)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형 총기난사 사건은 사망한 용의자 에런 알렉시스(34)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났다.  AP/뉴시스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해군 복합단지(네이비 야드)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형 총기난사 사건은 사망한 용의자 에런 알렉시스(34)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 결론났다. 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해군복합단지(네이비 야드)에서 무차별 총기난사극을 벌인 에런 알렉시스(34)가 생전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에 심취했다는 친지들의 증언이 나왔다.

알렉시스는 비디오 게임을 하면 최대 16시간까지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같은 폭력적 게임을 즐겼고, 이런 문제가 총기 난사라는 악행으로 이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그의 친구들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3년 가까이 알렉시스와 함께 살았다는 눗피싯 수탐테와쿨(31)은 이 신문에 “알렉시스가 온종일 게임을 했을 수도 있다. 게임이 알렉시스를 그런 길로 나아가게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피 보울’이라는 태국 음식점을 경영하는 수탐테와쿨은 한 불교 사원에서 알렉시스를 처음 만났으며 이후 자신의 가족과 함께 살았다고 말했다. 알렉시스는 사람들이 자신의 물건을 훔쳐갈까 봐 총을 항상 휴대하고 다녔고, 음식점에서 일을 도와줄 때도 총기를 갖고 있어 손님들을 겁먹게 했다고 덧붙였다.

수탐테와쿨의 아내인 크리스티(35)는 알렉시스가 바지 속에 총기를 갖고 있었다며 그가 총기소지 면허가 있어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수탐테와쿨 부부는 알렉시스가 불교문화에 심취한 사실, 함께 살며 태국어를 배운 뒤로 능숙하게 태국어를 구사한 사실 등도 떠올렸다.

수탐테와쿨은 알렉시스가 평소 미식프로풋볼(NFL) 경기를 즐겼고, 작년 성탄절에는 가라오케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부를 정도로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알렉시스가 흑인이라는 점 때문에 일상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작년 말에는 일본에서 도급공사를 맡은 것을 두고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알렉시스가 정부에 불만을 품은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2001년 9·11테러 현장에 있은 뒤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진 알렉시스는 이외에도 여러 정신적 문제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편집증 등 여러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았고, 다른 이들에게 환청이 들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뉴욕에 있는 알렉시스의 친척들이 알렉시스가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알렉시스 자신도 태국 불교사원에서 만난 수도승에게 이런 문제를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은 알렉시스가 앓고 있던 정신질환 증세가 작년 말 더 악화됐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렉시스는 범행 전날인 15일 해군복합단지와 24㎞ 떨어진 한 총기판매점에 들러 산탄총과 실탄을 구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총기판매점의 법률대리인은 이메일을 통해 알렉시스가 범행 전날 가게에 들러 산탄총과 실탄을 사들인 사실을 확인하며 당시 연방 신원조회를 한 결과 (총기구매) 승인이 떨어졌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법률대리인은 알렉시스가 당시 사격연습장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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