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發 폭로 잦아드나…러시아 망명허가 조건 관심

스노든發 폭로 잦아드나…러시아 망명허가 조건 관심

입력 2013-08-02 00:00
업데이트 2013-08-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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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해 안끼쳐’ 수용…이미 넘긴 자료 폭로는 있을 수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공개한 에드워드 스노든(30)이 러시아로의 임시 망명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그의 폭로가 계속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 더는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성사된 망명인 만큼 일단 스노든 측은 폭로를 중단할 뜻을 밝혔지만, 사정은 좀 더 복잡하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노든에게 법률 자문을 해온 현지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에드워드는 미국 정부의 명예를 해칠 어떤 문서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나에게 장담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시한 망명 조건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스노든이 러시아에 남기를 원한다면 우리의 미국 파트너들에게 해를 끼치는 데 초점을 맞춘 활동을 중단한다는 한가지 조건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한 바 있다.

스노든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망명 신청을 철회했다가, 이후 수용하겠다는 쪽으로 태도를 바꿔 다시 임시망명 신청을 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만으로 NSA를 겨냥한 각종 기밀 폭로가 중단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미 스노든이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나 언론에 넘긴 자료가 있고, 스노든 측도 이 자료들이 가져올 파장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쿠체레나 변호사는 위키리크스가 이미 그에게서 많은 정보를 넘겨받았다며 스노든이 한 약속은 위키리크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스노든은 홍콩에 있을 때 언론인들에게 일부 자료를 넘겨줬고, 이 경우 당연히 되가져올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스노든의 폭로를 최초로 전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무차별 감청 프로그램 ‘엑스-키스코어’ 및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와의 커넥션 등 NSA를 둘러싼 의혹들을 추가 보도했다.

스노든 측은 해당 보도내용은 푸틴의 발언이 있기 이전에 이미 가디언에 건넨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스노든은 자신이 폭로한 내용이 미국에 본질적으로 해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어 논란의 불씨가 남아 있다.

스노든을 면담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타티야나 로크쉬나는 “스노든은 자신이 미국에 위해를 가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푸틴의 조건에 대해서도 별 문제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스노든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백악관이 이런 조건으로 누그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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