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들턴 왕세손비, 첫 아들 순산

영국 미들턴 왕세손비, 첫 아들 순산

입력 2013-07-23 00:00
수정 2013-07-2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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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부부, 결혼 2년3개월 만에 왕위계승 적자 얻어영국 왕실 4대 승계체제 확립은 112년 만의 경사

‘세기의 커플’ 영국 윌리엄(31)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31) 부부가 고대하던 첫 아들을 낳았다.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 개막식에 윌리엄 윈저 왕자(왼쪽)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미소를 짓고 있다. 런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 개막식에 윌리엄 윈저 왕자(왼쪽)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미소를 짓고 있다.
런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며느리인 미들턴 왕세손 비가 22일(현지시간) 런던 세인트 메리 병원 린도윙에서 건강한 아들을 순산했으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고 발표했다.

’로열 베이비’는 이날 오후 4시24분 태어났으며 몸무게는 3.79kg이라고 왕실은 밝혔다.

미들턴 비는 지난 19일 출산을 앞두고 버클베리 친정에서 런던 켄싱턴궁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이날 오전 6시경 남편과 함께 입원해 10시간여 만에 출산을 마쳤다.

이들 부부의 첫 아이 출산은 지난 2011년 4월 ‘세기의 결혼식’을 치른 지 2년 3개월 만이다.

윌리엄 왕세손과 미들턴 비 부부의 첫 아이 출산은 예정일을 일주일 이상 넘겨 왕실 안팎에서 조바심이 증폭되기도 했으나 분만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첫 아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3대손 직계 장자로서 왕위 계승서열 3위에 올라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에 이어 장차 영국 왕위를 물려받게 된다.

왕실 대변인은 “여왕 부부와 왕세자 부부를 비롯한 왕실 가족들이 왕손의 탄생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고 밝혔다.

이날 요크셔주 방문 일정에 나섰던 찰스 왕세자는 첫 손자가 태어난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가 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특별하다”며 “할아버지가 된 사실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며 빨리 손자를 보고 싶다”고 기쁜 마음을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왕세손 부부의 첫 아들 출산을 모든 국민이 축하할 것”이라며 “왕세손 부부가 멋진 부모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축하했다.

이로써 영국 왕실은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포함해 4대에 이르는 왕위 승계 체제를 굳히게 됐다.

영국 왕실 역사에서 국왕 재위 중 4대에 걸친 승계 체제가 굳어진 것은 1901년까지 재위한 빅토리아 여왕 시대 이후 112년 만의 경사다.

이날 출산 소식은 윌리엄 왕세손이 여왕에게 전화로 가장 먼저 알렸으며 이후 전통에 따라 입회인 확인을 거쳐 공문으로 버킹엄궁에 전달됐다.

왕실은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출산 사실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버킹엄궁 밖 공고문 게시에 앞서 왕손의 탄생 소식을 미리 발표했다.

1982년 윌리엄 왕세손의 출생 발표에 쓰였던 받침대 위에 게시된 공고문에는 ‘왕세손 비가 오후 4시24분 아들을 순산했으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는 간단한 내용과 분만을 담당한 전 왕실주치의 마커스 세첼 등 입회인 4명의 서명이 담겼다.

새로 태어난 왕손은 케임브리지 공작인 부친의 직함에 따라 케임브리지 왕자라는 칭호를 부여받으며 정식 이름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산모인 미들턴 비와 아이는 하루나 이틀 정도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뒤 각국 취재진이 대기하는 병원 정문을 통해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공군의 구조 헬리콥터 조종사로 복무 중인 윌리엄 왕세손은 출산을 앞두고 여름휴가를 낸 데 이어 2주간의 육아 휴가를 시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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