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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위안차오 ‘역전극’ 성공…국가 지도부 합류

리위안차오 ‘역전극’ 성공…국가 지도부 합류

입력 2013-03-14 00:00
업데이트 2013-03-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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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국가부주석에 당선됨으로써 사실상 국가 지도부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비록 당내 ‘계급’으로는 여전히 정치국원에 머무르고 있지만 국가부주석은 국가주석 유고시 이를 대행하는 요직이다.

게다가 국가부주석은 최근까지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리 국가부주석이 7명의 현 상무위원에 이은 ‘제8의 상무위원’이 된 셈이다.

이로써 작년 18차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단 진입에 실패해 분루를 삼킨 리 국가부주석은 2017년 열릴 19차 당 대회에서 차기 최고 지도부의 일원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차기 국가부주석 인선은 이번 전인대의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관심을 모았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각각 국가주석과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정적인 상태에서 국가부주석 자리를 놓고는 예상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시 총서기가 갖고 있던 국가부주석 자리를 놓고 리 국가부주석과 류윈산(劉云山) 상무위원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리 국가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핵심 인사이고, 류 상무위원은 계파 성향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경합은 중국 공산당 내 세력전의 각도에서 주목됐다.

여기에다가 개혁·개방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리 국가부주석과 장기간 언론 통제 업무에 종사하면서 보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는 것으로 평가되는 류 상무위원의 경합은 당내 보혁 대결의 양상도 띄는 것이었다.

초기 판세는 리 국가부주석 쪽이 유리한 것으로 전망됐다.

리 국가부주석은 18차 당 대회 이후 조직부장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별다른 보직을 갖지 않았다.

반면 반면 류 상무위원은 리창춘(李長春) 전 상무위원의 선전·사상 분야를 이어받은데다 시 총서기가 국가부주석 자격으로 갖고 있던 중앙당교 교장직까지 거머쥐어 견제론이 만만치 않았다.

중국의 내부 정치 상황에 밝은 홍콩·대만 등 중화권 언론도 모두 리 국가부주석의 승세를 점쳤다.

그러나 전인대 개막 직전 상황은 다시 류 상무위원에 유리한 쪽으로 급반전됐다.

6명으로 구성된 전인대 상무주석단에 류 상무위원이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지만, 리 국가부주석은 여기에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8년, 2003년, 1998년 열린 전인대에서 상무주석단 서열 2위 인사가 국가부주석에 선출된 전례가 있어 리 국가부주석이 다시 고배를 마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상무주석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인물이 국가부주석이 된 사례는 20년 전인 199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중국 전인대는 14일 15년 동안의 관례를 깨고 리위안차오를 국가부주석으로 선출했다.

리위안차오는 이날 선거에서 유효표 2천956표 가운데 2천839표를 얻었다. 반대표가 80표, 기권표가 37표였다.

국가주석 선거에서 시 총서기에게 반대표 또는 기권표를 던진 전인대 대표가 4명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국가부주석 자리를 둘러싼 당내 경합이 그만큼 치열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리위안차오는 앞으로 국가부주석 직을 갖고 외교 분야에서 보폭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홍콩·마카오 업무를 총괄하는 홍콩·마카오공작협력소조 조장과 외교·안보 정책 입안 기구인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 부조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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