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장모, 당국에 사위 면회 요청 편지 보내

보시라이 장모, 당국에 사위 면회 요청 편지 보내

입력 2013-01-17 00:00
수정 2013-01-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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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앞두고 공적 감안 선처 호소 의도” 분석도

권력 남용과 비리 등의 혐의로 재판을 앞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장모가 작년 5월 사위의 면회를 요청하며 당국에 보낸 친필 편지가 뒤늦게 공개됐다.

1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보시라이 장모인 판청슈(范承秀ㆍ91)는 보시라이가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에서 조사를 받던 작년 5월 24일 당시 당 중앙조직부장이던 리위안차오(李源潮) 정치국 위원에게 편지를 보내 보시라이를 면회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VOA가 한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했다는 이 편지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에게 보고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90살이 넘은 노인이 같이 생활을 해오던 사위 보시라이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며 죽기 전에 한번 보고 싶다고 적고 있다.

판청슈는 자신을 15살에 팔로군에 참가한 뒤 평생을 당과 인민을 위해 헌신해온 노 혁명가라고 소개하면서 보시라이가 격무로 건강이 나빠져 걱정된다고 썼다.

판청슈는 이에 앞서 작년 4월 6일 자로 보시라이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과 인민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격려하고 3천만 충칭 인민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고 솔선수범한 것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칭송했다.

편지는 또 옛 소련 시절 오스트로프스키가 쓴 소설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에 있는 “생명은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것이니 후회와 수치가 없도록 임종 전에 나는 모든 생명과 정력을 세계의 가장 장엄한 사업인 인류 해방과 투쟁에 바쳤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구절을 적었다.

편지들을 건넨 소식통은 이 편지들이 판청슈가 직접 쓴 것임을 보중할 수 있다면서 판청슈는 90살이 넘었으나 여전히 정신이 또렷하고 기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보시라이의 재판을 앞두고 이 편지들이 공개된 것은 당국에 보시라이가 과거 세운 공적을 감안해 그를 관대하게 처분해 달라는 호소의 성격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일 기율위반 혐의로 기율위의 조사를 받았던 보시라이의 처리 문제를 이미 사법기관에 넘겼다고 밝혀 조만간 그의 사법처리를 위한 재판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시라이는 지난 11월 중순 수감 중 뇌출혈로 베이징(北京)의 인민해방군 301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그의 건강 회복 여부가 재판 기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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