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해변가 주민 80% 대피 권고 ‘무시’

뉴욕 해변가 주민 80% 대피 권고 ‘무시’

입력 2012-10-30 00:00
업데이트 2012-10-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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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뉴저지주 남부 해안에 상륙한 29일(현지시간) 뉴욕시에서는 수 만 명이 대피 권고를 무시하고 위험지역을 벗어나지 않아 경찰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해안 지역에서 3.5m 높이의 바닷물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뉴욕은 도시 기능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롱 아일랜드 로커웨이 비치 지역을 순찰하는 경찰은 확성기로 주민들에게 피난을 권고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닷가에 개를 끌고 나와 산보를 하는가 하면 높은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뉴욕시 당국은 위험지역 주민 37만5천명에게 강제 대피령을 발령했으나 현재 대피소를 찾은 주민은 3천명에 불과하다고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밝혔다.

말컴 스미스 뉴욕주 상원 의원(민주당)은 로커웨이 비치 주민 80%가량이 당국의 대피명령을 무시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샌디가 이미 코앞에 왔기 때문에 지금 피난에 나서는 것은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면서 “상황은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으며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피난을 가지 않은 사람이 조난을 당하면 구조대원들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만큼 피난가지 않은 주민은 ‘이기적’이라고 비난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예상 파고가 걱정거리라며 이런 상황에서 해변에 사진 찍으러 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뉴욕 맨해튼 시가지는 거의 텅텅 비어 있다. 증권시장은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문을 닫았으며 지하철과 버스도 최소한 31일까지 운행이 정지된 상태에 있다.

학교들과 뉴욕의 관광명소에도 사람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다. 대로에는 차량도 자취를 거의 감췄다.

그러나 눈을 비벼보면 아직 문을 열고 있는 상점이 몇몇 있을 뿐이다.

한 고급 아파트의 경비원 앨버트 무스타즈는 모든 경비원이 3일간 비상근무 대기 명령을 받았다면서 “나는 몬테네그로에서 이보다 험한 꼴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교가 임시휴교하는 바람에 쉬게 된 한 학교 직원(27)은 “인디애나 주 출신이다. 그곳에서 토네이도 등 재난을 많이 겪었다”면서 태연히 개를 몰고 산보길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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