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100여명..지난주 일요일 이어 교회 연속 공격성난 기독 청년들 이슬람교도 보복 공격도
나이지리아에서 휴일인 17일(현지시간) 기독교 교회를 노린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한 21명이 목숨을 잃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AP·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이와 함께 성난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신도에 대한 보복공격에 나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폭탄테러와 관련된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관리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주(州)의 카두나시와 자리아시 등지에서는 이날 교회 5곳을 상대로 차량이 돌진하거나 무장괴한이 투척한 폭탄이 터져 최소 2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추가 유혈사태를 막으려고 카두나주 일원에 24시간 통금령을 내렸다.
연쇄 테러는 카두나주 자리아시의 교회 2곳에서 몇 분 사이를 두고 폭탄이 터지면서 시작됐다. 첫 테러는 자폭범이 승용차를 몰고 교회로 돌진해 입구를 불태우고 건물을 손상했다.
또 무장괴한들이 다른 교회에 폭탄을 투척했으며 이들 교회에 대한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51명이 부상했다고 나이지리아 적십자사의 안드로니쿠스 아데예모가 전했다.
카두나주의 카두나시에선 한 교회에서 폭탄이 터져 10명이 숨지고 적어도 29명이 다쳤다고 목격자와 재난관리청은 밝혔다.
카두나주 남부 나사라와와 바르나와의 교회 2군데에서도 동시에 폭탄테러가 있었으나 아직 정확한 사상자에 관한 정보는 얻지 못했다고 재난관리청 카두나 지부 대변인 알리유 모하메드가 말했다.
연쇄 폭탄테러에 분노한 현지 기독교 청년들이 카두나에서 수도 아부자로 이어지는 간선도로를 막고 승용차에서 무슬림들을 끌어내 살해한 것으로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카두나시 주민 라파엘 그와자는 기독교 청년들이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며 길거리에 많은 시신을 목격했지만, 사상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다른 목격자 하루나 이사흐는 최대 20명이 도로에서 보복 살해당했을 수 있다며 현장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쇄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난주 일요일인 10일 발생한 교회 연쇄테러는 급진 이슬람단체 보코하람이 저질렀다고 밝힌 바 있다. 2009년 중반 이래 보코하람에 의해 살해된 희생자는 1천명을 헤아린다.
전문가들은 보코하람이 북부 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이슬람신도와 남부 지역에 사는 기독교도들 간 충돌을 촉발시키려는 의도하에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과거에도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간 분쟁으로 많은 사람이 숨진 비극적 역사를 안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