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임원고백 ‘후폭풍’ 투자손실·리스크 은폐 도마에

골드만삭스 임원고백 ‘후폭풍’ 투자손실·리스크 은폐 도마에

입력 2012-03-17 00:00
수정 2012-03-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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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고백’ 검찰 수사여부 불투명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임원 그레그 스미스(33)의 공개비판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골드만삭스의 석연찮은 과거 경영 행위가 도마에 올랐다고 A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미스의 뉴욕타임스 기고문은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월가의 1%’ 탐욕을 비판한 것으로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신뢰 위기가 다른 투자은행들에까지 불똥이 튈까 월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대표적 치부로는 미국 주택시장에 투자를 권유했다가 주택시장 붕괴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에게 고발을 당한 일이다. 회사는 2010년 이를 해결하는 데 5500만 달러(약 619억원)를 지급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권유한 것과 반대로 투자해 수억 달러를 벌어들였던 사실이 하원 재무위원회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상원 소위원회는 2010년 4월 최고경영자(CEO) 로이드 블랭크페인(57)과 다른 임원들에 대한 청문회에서 “골드만삭스가 4종류의 복합 모기지증권을 팔면서 이 증권의 리스크가 높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비밀로 했다.”는 보고서를 채택했다. 투자 고객을 속였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었다.

또 지난달 미국 델라웨어의 한 법원은 에너지회사인 엘파소와 킨더 모건의 합병을 막았다. 두 회사 모두에 골드만삭스가 관계하고 있어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가 한 회사만 대변해야지 두 회사를 한꺼번에 대변하면 이해관계가 충돌해 합병 회사보다 골드만삭스가 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 임원 마이클 로빈슨은 “이 사건은 골드만삭스가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의회와 검찰이 골드만삭스 임원들이 이메일에서 ‘쓰레기’ ‘똥’이라고 지칭한 경영 행위와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EC와 연방수사국(FBI), 맨해튼 연방 검찰은 조사착수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골드만삭스가 정말로 위기를 맞은 것은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고객의 신뢰를 잃은 것이라는 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생각이다. 월가에서는 143년 역사의 골드만삭스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1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을 때보다 더욱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는 게 중론이다. 2006년 6월 CEO로 취임한 블랭크페인은 올여름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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