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시장의 비수’ 맞다] 연정·거국내각·조기총선 ‘세 갈래 길’

[베를루스코니 ‘시장의 비수’ 맞다] 연정·거국내각·조기총선 ‘세 갈래 길’

입력 2011-11-10 00:00
수정 2011-11-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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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국 시나리오

‘과도정부 수립이냐, 조기총선 실시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8일(현지시간) 의회 과반 확보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탈리아 향후 정국은 갈림길에 섰다. 이탈리아 정계는 ‘여야 거국 내각 구성’과 ‘중도우파 연정 확대’, ‘조기총선 실시’ 등 세 가지 대안 중 하나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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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료 중심 거국내각도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날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만나 사임 의사를 전달받은 뒤 “총리가 나에게 권한을 넘기면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해) 각 정파와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국 주도권을 쥔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만지작거리는 첫 번째 대안은 전문성 있는 인사를 총리로 내세우고 여야를 아우르는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방안이다. 국제사회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마리오 몬티(68) 밀라노 보코니대학 총장이 새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학자인 그는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냈다. 덕분에 국제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이탈리아의 경제 전문가로 통하며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에 인맥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신문 칼럼 등을 통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탓에 베를루스코니 정부가 그에게 권한을 전적으로 넘겨줄지는 미지수다.

차기 정부 구성 논의가 베를루스코니만 총리직에서 내려보내고 현 중도우파 연정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안젤리노 알파노(41) 집권 자유국민당(PdL) 사무총장이나 지아니 레타(76) 내각차관에게 권력이 넘어갈 공산이 크다.

●연정땐 알파노·레타 등에 권력

알파노 사무총장은 최연소 법무장관을 지냈으며 베를루스코니가 ‘후계자’로 점찍은 인물이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위해 대통령과 총리, 하원의장 등에 면책특권을 주는 법안을 설계하기도 해 야권에 미운털이 박혔다. 이 법안은 2009년 위헌판결을 받았다. 연정 내에서 조정역을 맡아온 레타 차관도 현 정부의 정책 실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내년 1·2월 조기총선 전망도

마땅한 인물이 없거나 정치권 내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현 정부의 임기 종료 시점인 2013년 이전에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조기 총선이 진행된다면 내년 1, 2월에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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