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넘긴 파판드레우… ‘명퇴’만 남았다?

고비 넘긴 파판드레우… ‘명퇴’만 남았다?

입력 2011-11-07 00:00
수정 2011-11-0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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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59) 그리스 총리가 5일(현지시간) 의회 신임투표라는 고비를 가까스로 넘겼다. 그는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투표 제안과 번복 등으로 적잖은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2차 구제금융안 자체를 반대하던 야당의 태도를 되돌려놓는 데 성공한 것은 성과로 볼 수 있다.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필요하다면 물러나겠다고 한 것은 ‘상처뿐인 영광’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명예로운 퇴진’을 위한 길을 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 2009년 10월 총선에서 사회당을 승리로 이끌면서 정권을 잡은 파판드레우 총리는 한시도 바람잘 날 없는 시련을 겪어 왔다. 집권 직후 전임 신민당 정부가 정부부채 수치를 일부러 축소했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즈음부터 그리스 부채위기가 본격적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유로존은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강력한 긴축재정 정책을 실시하도록 압박했다. 총선에서 경기부양을 강조한 자신의 총선 공약과는 180도 다른 정책이었다. 국내에선 ‘구제금융 협상이 그리스가 아니라 그리스에 돈을 빌려 준 유럽의 대형은행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격렬한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

미국인 어머니를 두고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런던 정경대(LSE)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스톡홀름대와 하버드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부친인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총리(1981~1989년, 1993~1996년) 시절 교육·종교장관과 외무장관 등을 맡으며 행정경험을 쌓았다. 한편 그리스 현지 언론들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54) 재무장관이 차기 총리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베니젤로스 장관이 유럽연합(EU) 2차 구제금융안 비준을 위한 새 거국내각 구성 권한을 넘겨받았으며 차기 총리를 맡는 데 대해 이미 군소정당들의 지지를 확보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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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11-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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