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릭 “유로 위기, 신흥권에 전이되기 시작”

졸릭 “유로 위기, 신흥권에 전이되기 시작”

입력 2011-09-20 00:00
업데이트 2011-09-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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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몇달 신흥권 지표 주목 필요..선진권만의 문제 아니다”

선재규 기자= 세계은행의 로버트 졸릭 총재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유로 위기가 이미 신흥권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졸릭은 지난 16일자 파이낸셜 타임스 회견에서도 “신흥국이 유로 사태 추이에 따라 수요와 신뢰가 심각하게 둔화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지금이 매우 민감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졸릭은 이번주 워싱턴에서 잇따라 열리는 주요 20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장 회동과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 가을 연차총회를 앞두고 19일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8월 상황은 (유로 위기가) 신흥권으로 이미 전이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는 “새롭고 더 커진 위험이 어렴풋이 보이고 있다”면서 “시장이 주저앉고 비즈니스 신뢰가 추락하면 이것이 개도권 투자와 소비도 위축시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릭은 따라서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나타난 신뢰 추락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권의 기업과 소비자에게도 (본격적으로) 전이되기 시작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향후 몇달 관련 지표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개도 및 신흥권이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를 회생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이들의 성장마저 둔화될 경우 가뜩이나 흔들리는 세계 경제가 더 주저앉을 수 밖에 없다 고 지적했다.

졸릭은 점증하는 경제적 압박이 보호주의 추세를 심화시킬 수 있음과 식품가 강세가 개도권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하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유로권이 위기를 타개할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로권이 유동성 뿐 아니라 채무와 은행 안정성과 경쟁력까지 포함해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졸릭은 “유럽, 일본 및 미국이 그들의 난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를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일부 선진국 관계자들은 이를 ‘우리 문제’라고 할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는 19일 입수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문서를 인용해 “EU가 워싱턴 G20 회동에서 미국과 일본에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행동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또 EU가 중국에 대해서는 과감한 내수 확대를 압박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19일 로이터가 게재한 기명 칼럼에서 워싱턴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장 회담이 더 확실한 유로 위기 타개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전세계가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중인 서머스는 유럽이 불과 3개월 전 크리스티앙 라가르드를 IMF 총재를 만들어놓고는 정작 유로 위기 타개에 관한 그의 고언은 외면하고 있다면서 과거 윈스턴 처칠이 개탄했던 것 처럼 ‘선견지명 결여와 단순하고 효과적인데도 행동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이 되풀이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머스는 자신이 유럽의 지인들에게 이미 오래 전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음을 상기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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