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몰락] “수출·복구 프로젝트 잡아라”

[카다피 몰락] “수출·복구 프로젝트 잡아라”

입력 2011-08-24 00:00
업데이트 2011-08-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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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리비아 전후 대책 분주 국토부도 건설사와 긴급회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이 사실상 붕괴하면서 국내 재계와 업계의 발걸음 역시 빨라지고 있다. 리비아 사태에 따른 수출 감소와 공사 중단에 따른 피해도 만만찮지만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전후 복구 프로젝트의 ‘과실’ 역시 상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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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정권이 사실상 붕괴하면서 리비아가 치안공백 상태에 빠졌다. 주 리비아 한국대사관이 약탈 습격을 받은 가운데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 건물에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의 깃발이 걸렸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카다피 정권이 사실상 붕괴하면서 리비아가 치안공백 상태에 빠졌다. 주 리비아 한국대사관이 약탈 습격을 받은 가운데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 건물에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의 깃발이 걸렸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23일 재계에 따르면 리비아 사태에 따른 우리의 직접적인 피해는 대리비아 수출 급감. 무역협회에 따르면 리비아 수출은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지난 2월부터 크게 줄어들면서 1월부터 7월까지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9% 감소한 1억 19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 기업들은 정정 불안에 따른 환율 폭등과 더불어 과도 정부가 당장 안정화되기 어려운 점 등을 이유로 당분간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협 관계자는 “지난 3월 리비아 수출업체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태가 연말까지 장기화될 경우 연간 수출 차질액은 8억 달러 내외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도 이날 오전 리비아 진출 건설사와 긴급 회의를 갖고 내전 이후 우리 건설사의 피해 규모와 피해보상 청구 방법 등의 파악에 나섰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 내 국내 건설사의 공사 잔액은 21개사 74억 달러(약 8조 10억원) 정도다. 국내 건설사들도 공사가 중단된 현지 상황 점검과 피해보상 규모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 내전 종결에 따른 1200억 달러 규모의 재건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트라는 “리비아가 재건 사업을 벌이면 정유와 전력시설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수도권 신도시 3~4개를 새로 지을 정도의 건설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트라는 내전 이전에 우리나라가 리비아에서 발주된 프로젝트의 3분의1 정도를 수주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기업은 4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랜 기간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맡으며 다져온 신뢰도와 인지도, 가격·품질 경쟁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랫동안 소외된 벵가지 인근 지역에서 주요 재건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를 것에 대비해 이들 부족 유력인사와 네트워크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동운 코트라 정보컨설팅본부장은 “리비아인들은 한국 기업이 경제적 실익에 따라서만 접근한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어 인도적 측면의 복구 지원과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도 “리비아에서 책임 있는 주체가 나오면 석유 등 프로젝트 수주와 더불어 재건사업 유치 등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2011-08-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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