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다음 차례는 英ㆍ佛>

<신용등급 강등, 다음 차례는 英ㆍ佛>

입력 2011-08-09 00:00
수정 2011-08-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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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영국과 프랑스도 국가신용등급을 강등당해 ‘AAA’ 등급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경제성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국가 부채만 늘어가고 있지만 이런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영국과 프랑스는 현재 국가신용등급이 AAA이고 전망도 ‘안정적’이어서 조만간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태다.

더구나 영국이 내놓은 긴축정책 덕분에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신뢰도 얻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일 프랑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자 시장에서는 신용평가업체들이 유럽의 최고등급 국가들도 강등 대상 리스트에 편입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이날 프랑스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15.5bp(1bp=0.01%)가 오른 160bp까지 치솟아 AA- 등급인 벨기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투자자문업체 BBH는 투자보고서에서 “프랑스의 등급은 AAA와 AA+ 등급의 경계선까지 떨어진 상태이므로 스트레스가 확산되면서 AAA 등급 상실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의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서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중에서 CDS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프랑스는 또 유로존의 AAA 국가 중에서 재정 적자 규모가 가장 크며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내년에 86.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비용 때문에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

이런 점을 반영해 지난 6월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프랑스가 추가적인 개혁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더구나 올가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공공부문 적자의 상한을 두는 내용을 담은 균형예산 조치를 의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하면 ‘안정적’ 전망부터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은 자체 통화를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프랑스보다 적자규모가 크고 GDP 대비 부채비율도 더 높은 수준이며, 경제성장세가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도 지난 6월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로부터 취약한 재정상황에 저성장까지 겹칠 경우 등급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상태다.

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당한 것처럼 유럽에도 등급이 떨어져야 할 나라들이 많이 있다”면서 영국을 포함한 유로존 국가들도 수 개월 내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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