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권자 45% “차기에 오바마?… NO”

美 유권자 45% “차기에 오바마?… NO”

입력 2011-06-24 00:00
수정 2011-06-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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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내년 재선 가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미국민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속속 드러나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4%가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현재 경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는 34%에 그쳤다.

향후 2년 안에 미국의 실업률이 경제위기 이전 수준인 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낙관한 응답자는 10명 가운데 1명도 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직면한 정치적 문제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3분의1도 되지 않았다. 앞서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이달 초 실시한 유권자 조사에서는 내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45%, 오바마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이 39%로 나타났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최대 관건으로 작용할 경제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재선을 결코 낙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초 내년 연말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3만명을 철수시킨다는 계획에서 내년 여름까지로 기간을 앞당기고 인원도 3만 3000명으로 더 늘려 발표한 것도 이 같은 국내 분위기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상보다 더딘 경기 회복으로 미국민들의 여론이 악화되고,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대규모의 아프간 철군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이날 이라크 및 아프간 전쟁에 지난 10년간 모두 1조 3000억 달러가 투입됐으며 이로 인해 미국의 경제사정이 악화됐다는 점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앞서 미국 시장협의회는 지난 20일 결의문을 내고 미국이 더 이상 해외에서 치르는 전쟁에 많은 돈을 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조 맨친 민주당 의원은 상원 의회연설에서 “아프간 재건을 위해 더 이상 미국 내 일자리나 복지 프로그램을 줄일 수 없다.”면서 “미국을 재건할 것인지, 아프간을 재건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결국 재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군사적 요인보다는 정치적 요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한편 이날 오바마의 철군 발표 수시간 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아프간 주둔 프랑스군 4000명을 점진적으로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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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06-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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