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냉전 종식 설계자’ 헨리 키신저 “G2, 사이버 데탕트 필요”

‘美·中 냉전 종식 설계자’ 헨리 키신저 “G2, 사이버 데탕트 필요”

입력 2011-06-16 00:00
업데이트 2011-06-1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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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 이제 해킹에 대한 데탕트가 필요하다.”

미·중 사이버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중 냉전을 종식시켜 ‘미·중 관계 정상화의 설계자’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88) 전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에는 해킹 전쟁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휴전과 공존을 제안했다.

●해킹戰 심각성 지적… 공존 제안

키신저 전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중이 사이버 공격과 스파이 행위를 제한하기 위해 (고위급에 의한) 전반적인 틀에서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정보 제공업체 톰슨 로이터가 주최한 뉴욕행사에서 “(사이버 공격을) 사례별로 하나하나 대응하면 고소와 맞고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양국이 전반적인 틀에서 규제를 합의하는 것 외에는 해결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모두 특별한 스파이행위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고 중국과 토론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 관리들과 싱크탱크, 록히드 마틴 같은 방산업체, 상원, 씨티그룹 등 기업 및 언론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을 뿐 아니라 중국인 민주화 운동가, 티베트 망명자 등의 구글 지메일(Gmail)을 해킹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최근 미·중 외교 관계사를 정리한 책 ‘중국에 관해’(On China)를 펴낸 키신저는 미국이 중국과 좀 더 가까운 관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존 헌츠먼 전 중국 주재 미국대사는 이 자리에서 “일부 특정영역에 대해선 미·중 양측이 레드 라인(금지선)을 설정해 이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美·中 토론으로 문제 해결해야”

한편 지난 4월 미국은 양국 ‘인권대화’ 때 온라인 청원 인터넷 사이트(Change.org)가 중국에 의해 해킹된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이트는 반체제 인사이자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아이웨이웨이의 석방을 촉구해 왔다. 이 사이트는 세계 각국의 미술관장들이 석방을 촉구하는 청원을 한 이후 서명자가 14만명을 넘어섰으나 지난 4월 이후 디도스(DDoS) 공격을 받아 장애를 일으켰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11-06-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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