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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체르노빌 같은 대형사고 또 터질 가능성”

반기문 “체르노빌 같은 대형사고 또 터질 가능성”

입력 2011-04-21 00:00
업데이트 2011-04-2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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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과격분자 발호 우려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제2, 제3의 체르노빌 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강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반 총장은 2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 국제사회 ‘체르노빌 회의’에 참석해 “원자력은 자원 부족시대에 논리적인 대안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이런 사고를 겪으면서 우리가 위험과 비용을 제대로 분석했는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고통스러운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어 “안타깝게도 이런 재난이 더 일어날 것 같다는 게 진실”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원자력 안전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강화하고 원전안전에 대한 자연재해의 영향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가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발생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반 총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기상이변이 더 많이 발생한다”며 “취약성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반 총장은 이날 헬기로 체르노빌 사고 현장을 방문해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약 20분간 환담했다.

반 총장이 원전 사고 가능성을 강한 톤으로 경고한 반면 이날 체르노빌 방문에 동행한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세계 여러 나라가 앞으로도 원자력을 주요한 에너지원으로 선택할 것이므로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원자력 이용이 불가피함을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고를 통해 원전 프로그램에 대해 국가간 정보공유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앞서 19일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 등 50여개국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 25주년을 맞아 키예프에서 ‘기부회의’를 갖고 방호벽 건설 등에 5억5천만유로(8천560억원 상당)에 달하는 재정지원을 결정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사고 낙진에 노출된 아동 가운데 지금까지 6천명이 이후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또 방사능에 심각하게 노출된 60만명은 일반인 집단에 비해 암 사망자가 4천명이나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레바논에서 권력과 치안 공백을 틈타 과격분자와 무장단체들이 발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 총장은 보고서에서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중대 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장단체의 위협이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레바논의 주권과 정치적 독립을 위해 우방과 이웃 나라들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1월 친이란 성향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유엔 주도의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 재판에 반발해 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 사드 하리리 총리가 이끄는 연정을 무너뜨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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