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소포’ 美총선 영향줄까

‘폭발물 소포’ 美총선 영향줄까

입력 2010-10-31 00:00
수정 2010-10-3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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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에서 미국으로 발송된 항공화물에서 발견된 폭탄물 소포로 미국에 테러 비상이 걸리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11.2 중간선거(총선)에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경찰이 지난 29일 한 화물기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를 발견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성명을 내고 ‘믿을 만한 테러 위협’이 적발됐다며 필요시까지 항공기 운항 보안검색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테러 위협이 갑자기 선거 정국을 뒤흔들고(jolt) 있다며 텔레비전에 비친 테러 위협 관련 영상들은,정부의 조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여당 민주당의 판세에 어떤 변화를 줄지 궁금증을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행정부가 선거운동 막판에 테러 위협을 (선거에) 이용하려 시도함으로써 정치적으로,국가안보적으로 줄타기(tightrope)를 하고 있다며 2006년 중간선거 직전 조지 W.부시 당시 대통령이 테러 위협을 활용하려 했는지를 놓고 일어난 논쟁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2001년 9.11 뉴욕 테러 후 부시가 소속된 공화당이 2002년 총선에서 재미를 봤고,2004년 대선에서는 9.11 테러의 배후인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테이프가 투표일 직전 방영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패했다는 얘기들이 있다.

 백악관 관리들은 지난해 12월 25일 항공기 테러 기도사건 때 오바마 대통령이 즉각 성명 등을 발표하지 않아 비판받았던 점을 상기시키며 표를 얻기 위해 테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님을 강하게 해명하고 나섰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선거일이든 다른 어떤 날이든 우리가 경계를 늦추는 일은 절대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 발표가 선거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우리가 어떤 시즌에 있든 간에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약속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이 무슨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한 것이 아님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주요 언론매체가 테러 위협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전국적 관심을 끌 수 있는 사안은 선거에 변화를 주는 최후의 ‘깜작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총선이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그가 테러 위협 등에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국민들이 이를 좋게 평가하면 민주당의 득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시 재임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을 지낸 고든 존드로는 WSJ 인터뷰에서 “테러 위협이나 기도는 현직 대통령에게 어느 쪽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부시는 안보 의식이 철저하고 테러 예방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려 했기 때문에 (국민과 야당) 양쪽에 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이라크 철군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아닌 경제문제 해결이었다.테러 위협을 지적한 응답자는 3% 내외에 불과했다.

 테러 위협이 경기침체와 고실업을 제치고 최고 관심사가 될 가능성도 거의 없고 그렇게 되더라도 선거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측정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의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들은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테러에 잘 대처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러리즘이나 테러 위협은 정치적 복선(혼동 야기)으로 이해될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1.2 총선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경제로,민주당이 장악한 행정부와 의회가 지난 20개월 간 경제를 어떻게 다뤄왔는가가 될 것이 분명해졌다며 폭발물 이야기가 하루 동안은 선거 초점을 경제에서 빼앗을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후안 사라테 선임연구원은 NYT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안보팀은 위협의 진정성을 입증하고 대테러전문가들이 이를 판단하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테러 사건이 있을 때마다 우리가 최고 수준의 경계에 과잉반응해서는 안 되며 대통령도 알카에다가 위협할 때마다 화들짝 놀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안보전문가인 C.스튜어트 버더리는 “안보 사건이 있을 때 모든 대통령은 당파성을 버리고 초당적 통치권자로서의 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안보를 우려하는 국민들,특히 행정부가 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결점을 발견하려는 당파적인 사람들에게 올바른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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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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