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Q&A] 이라크 총선의 향방은

[이슈 Q&A] 이라크 총선의 향방은

입력 2010-03-09 00:00
수정 2010-03-0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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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60% 시아파 정권 재창출 눈앞

이라크가 지난 7일(현지시간) 전국적인 총선거를 실시했다. 투표방해에 나선 무장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잇따랐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합’이 개표 초반 전체 18개주 가운데 9개주에서 득표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12개 정당연맹체와 86개 정당 소속 후보 6000여명이 325개 의석을 놓고 경합을 벌인 이번 총선 이후의 이라크 정세 전망을 중동정치 전문가인 이종택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에게 들어 봤다. 그는 이라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 열쇠말로 ▲석유 ▲바트당 ▲민병대 ▲쿠르드 네 가지를 들었다.

Q:이라크 총선 결과 전망.

A:불안한 현상유지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정당 연맹체 ‘법치국가연합’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는 힘들겠지만 정권재창출은 가능할 것이다. 속마음이야 어떻든 미국과 이란 모두 현 정권을 지지한다. 이라크는 국가적 정체성이 대단히 약하고 종족과 종파에 따른 몰아주기 투표행태가 극심하다. 전체 인구의 약 60%가 시아파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아파 세력이 정권을 계속 잡을 수밖에 없다.

Q:총선이 상황개선에 도움될까.

A:별로

이라크는 이미 준내전 상황이다. 내정불안을 당장 해결하긴 쉽지 않다. 미국은 이라크 점령 초기 후세인 정권의 기반이었던 바트당 세력을 중하위직까지 모조리 내쫓아 버렸다. 생계가 막막해진 전 바트당 세력이 폭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이라크 내정 불안의 원인이 됐다. 바트당 세력을 막기 위해 미국과 이라크 정부는 수니파 민병대를 10만명 규모로 육성했는데 정규직 채용 약속을 해 놓고도 이를 지키지 않자 많은 수가 이탈했다. 이들이 미군과 이라크 군경에 총부리를 겨누면서 치안이 더 불안해져 버렸다.

Q:갈등의 근원은 무엇인가.

A:석유

결국 경제적 이해관계가 갈등의 근원이다. 수니파 지역은 유전이 없다. 유전은 시아파와 쿠르드족 지역에 있다. 다만 시아파 중에서도 무크타다 알 사드르 정파는 바그다드 동부 시아파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데 거긴 유전이 없기 때문에 미국에 대해 더욱 강경하게 나서는 것이다. 유전에서 나오는 이익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가 권력투쟁의 열쇠다. 이라크가 국가를 유지하려면 의회에서 수니파에 적정한 몫을 나눠주는 데 합의해야 하는데 쿠르드족이나 시아파는 그럴 의사가 별로 없다. 이익 배분에 대한 정치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Q:총선 이후 쿠르드족의 향방은.

A:어부지리

당장 북부 3개 주에서 자치권을 누리고 있는 쿠르드족은 유리한 입장이다. 총선에서 어느 정파도 단독 과반수 확보는 힘들기 때문에 쿠르드 세력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향후 내각구성에서 캐스팅보트도 쥘 수 있다. 현 이라크 대통령인 잘랄 탈라바니도 쿠르드족이다. 쿠르드족은 유리한 조건을 활용해 하나씩 하나씩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기반을 닦아 나가고 있다.

Q:한국정부와 기업의 대응방향은.

A:조급함은 금물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정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 생산시설만 개선하고 투자만 이뤄진다면 이라크의 원유생산능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필적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한국 기업들에도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다. 다만 일부 기업들이 이라크 내부사정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섣불리 접근했다가 손해만 보는 경우가 있었다. 앞으로는 신중하고 치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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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03-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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