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은 시위중?

장쩌민은 시위중?

입력 2009-11-18 12:00
수정 2009-1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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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주석과 동일하게 언론 등장 “시진핑 군사위 입성지연에 항의” 해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은퇴한 중국의 3세대 지도자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최근들어 부쩍 자주 중국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중앙군사위 입성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장 전 주석의 잦은 등장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시 부주석 견제세력에 대한 일종의 ‘시위’로 해석하기도 한다. 권력구도의 변화 가능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오후 7시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報)는 중국 전역에 방송되며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시청률이 높다.

16일 방송된 신원롄보에는 장 전 주석 관련 뉴스가 2건 보도됐다. 이날 개관한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의 문자박물관 현판을 장 전 주석이 직접 썼다는 내용과 최근 타계한 구무(谷牧) 전 부총리의 장례식에서 유족들을 조문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특히 구 전 부총리 장례식에서는 후 주석과 똑같이 1분 정도 그의 모습이 클로즈업됐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17일 후 주석과 장 전 주석의 조문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

중국 언론에 장 전 주석이 재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일 건국 60주년 국경절을 전후해서다. 전야제 때 후 주석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아 건재를 과시한 장 전 주석은 국경절 당일에는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후 주석과 나란히 서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그 모습은 CCTV를 통해 고스란히 전 중국인들에게 생중계됐다.

국경절 직전에 막을 내린 중국공산당 4중전회(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는 시 부주석의 중앙군사위 부주석 선임 여부가 최고 관심사였지만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국경절 이후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계속 지연되고 있다. 중앙군사위 입성은 차기 지도자로 사실상 확정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장 전 주석의 잦은 행보를 권력구도의 ‘이상’ 및 내부 권력 암투와 연관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stinger@seoul.co.kr
2009-11-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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